맨유,레알 등 짝퉁 유니폼 수입해 정품으로 속여판 일당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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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세관이 압수한 짝퉁 유명 축구클럽 유니폼들. 모두 중국에서 수입됐다. [사진 인천세관]
인천세관이 압수한 짝퉁 유명 축구클럽 유니폼들. 모두 중국에서 수입됐다. [사진 인천세관]
인천세관이 압수한 짝퉁 유명 축구클럽 유니폼들. 모두 중국에서 수입됐다. [사진 인천세관]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 유명 축구클럽의 짝퉁 유니폼을 수입해 판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이 들여온 짝퉁 유니폼만 1000억원어치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23일 해외 유명 축구클럽의 짝퉁 유니폼을 판 혐의(상표법 위반 등)로 스포츠의류 제조업체 대표 A(52)씨를 구속하고 이 회사 관리이사 B(54)씨를 불구속 의견으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39차례에 걸쳐 중국에서 만든 1001억원 상당의 짝퉁 축구클럽 유니폼을 수입해 판매한 혐의다. A씨 등은 또 같은 기간 세관에 실제보다 낮은 가격으로 수입 신고를 해 관세 3억7000만원 등 총 7억원가량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박지성 등 축구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하면서 해외축구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을 노렸다. 또 조기축구회 등이 활성화되면서 유니폼 구매가 늘자 중국에서 짝퉁 유니폼을 구매해 판매하기로 했다.

A씨 등은 유명하지 않은 축구클럽의 짝퉁 유니폼은 완제품을 수입한 반면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등 유명 축구클럽 유니폼은 세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엠블렘과 유니폼을 따로 수입한 뒤 국내에서 부착해 판매했다.

조사 결과 이들이 이런 식으로 들여온 짝퉁 유니폼만 32개 축구클럽 137만점에 달했다. 세관은 이들이 보관하고 있던 짝퉁 유니폼 2만5000여점을 압수했다.

A씨 등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스포츠의류 홈페이지가 있는데도 짝퉁 유니폼만 판매하는 전용 홈페이지를 따로 개설해 운영하기도 했다. 홈페이지엔 "직수입한 정품만 판다"고 홍보했다.

이들은 세관과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도매업자 등 제한된 상인에게만 한 벌당 1만2000~1만3000원에 유니폼을 판매했다. 도매업자들은 이를 3만원에서 정품 가격인 최고 20만원에 판매했다고 세관은 전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해외구단 유니폼에 대한 국내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화물검사 등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들에게 물건을 사간 도매업자들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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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세관이 압수한 짝퉁 유명 축구클럽 유니폼들. 모두 중국에서 수입됐다. [사진 인천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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