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마도 고선박 발견, '바닷속 경주'라 할만해…세계최초 탐사로봇도 투입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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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마도 고선박 발견’. [사진 JTBC 캡처]

태안 마도 고선박 발견이 학계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국내 수중문화유산의 보고로 떠오른 충남 태안군 마도 앞바다에서 또다시 고선박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발견됐다. 2007년 이후 여섯 번째다. 이번 조사엔 해저 탐사로봇도 투입됐다. 집게발 6개가 달린 해저 탐사로봇 크랩스터는 무게 700kg으로 해저 200미터까지 혼자 작업할 수 있다. 관절로 걸어 다니는 해저 탐사로봇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현재 갯벌 속에 있어 잠수부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해저 탐사로봇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최신 3차원 입체영상 지층탐사장비를 이용해 마도 해역을 탐색한 결과, 2011년 마도 3호선(고려시대 화물선)이 발견됐던 해저 근처에서 고선박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물체가 탐지됐다고 22일 밝혔다.

태안 마도 고선박 발견과 관련해 연구소 관계자는 이 구조물의 구체적인 윤곽과 실체를 파악하는 확인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곳은 강한 물살과 암초, 짙은 안개 등으로 난파사고가 빈번해 수중문화재의 보고로 불린다. 지난 2007년 태안선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마도 1, 2, 3호선 등 고려 시대 고선박 4척과 3만여 점에 달하는 유물이 잇달아 발굴됐다.

지금까지 출수된 청자와 목간, 도기, 곡물, 젓갈, 선상 생활용품 등은 당시의 사회상과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작년 11월에도 충남 태안 마도 해역에서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발견된 바 있다.

당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바닷속 경주’로 일컫는 마도 해역을 지난 6월1일 이래 발굴조사한 결과 ‘마도 4호선’으로 명명한 침몰 고선박을 발견했으며 주변에서 조선시대 백자 111점을 인양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선박 내부에서는 조선 초기 분청사기 2점이 발견됐습니다. 따라서 추후 자세한 조사와 분석이 있어야겠지만 한국 수중고고학사상 최초의 조선시대 선박 실물 출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마도 해역에서만 현재까지 태안선, 마도 1·2·3호선으로 명명한 고선박 4척을 발굴했지만 모두 고려시대 선박으로 드러났다. 조선시대에도 마도 해역에서는 무수한 배가 침몰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조선시대 선박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확인한 마도 4호선은 길이 11.5m, 폭 6m 규모이며, 생김새는 전형적인 한국 고선박 형태를 띤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선체 내부에 대한 시굴조사 결과 4단으로 구성된 외판재가 확인됐으며, 주변에서는 화물이 물에 젖지 않도록 받침 역할을 하는 원형 통나무들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조선시대 백자가 꾸러미로 확인됐다.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태안 마도 고선박 발견’. [사진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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