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꿈꾸는 어린이가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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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 나라 국민학교 어린이들은 이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장군보다는 과학자·교육자·운동선수가 되고 싶어하며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이순신 장군에 앞서 부모님을 꼽는다. 어린이들은 대다수가 우리 나라를 「살기 좋은 나라」,자기 집을「행복한 곳」 이라고 생각하며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거움을 느끼고 개인용 컴퓨터나 전자오락기구를 가장 갖고 싶어한다.
이 같은 사실은 중앙일보사가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의 국민학교(4∼6학년)어린이 2천1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국민학교 어린이 의식조사」 에서 밝혀진 것으로,2000년 대한국사회의 주인이 될 「꿈나무」들이 현실에 대한 높은 만족과 장래에 대한 낙관을 바탕으로 점차 다원사회의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해 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과학자·교육자 등 창조적 직업을 동경하면서도 존경하는 인물로는 현직 한미 대통령을 비롯, 정치가·군인 등을 많이 꼽아 이들의 의식이 교육과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였다.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가장 좋아하는 나라로63.9%가 한국을 꼽았고(2위 미국 24.8%) ▲우리 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54.4%)또는 「살기는 좋지만 선진국보다는 못한 나라」(29.6%)로 8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기 집은 「아주 즐겁고 행복한 곳」(43.6%) 「보통으로 행복한 곳」(45.5%)으로 89.1%가 만족을 나타냈다.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북한·소련·일본·중공의 순 이었다.
◇어른들에 대해서는 60.3%가 평소 「존경하고 배울 점이 많다」30.4%가「배울 점이 조금 있다」 고 응답했으나 「전혀 실망을 느끼고 있다」 는 비율 (전체 평균9.3%)이 4학년3.6%에서 5학년 8.9%, 6학년 15%로 느는 대신「존경스럽고 배울 점이 많다」는 4학년 78.9%가 6학년에선 절반이하인 44.1%로 떨어져 어린이들이 철이 들며 어른들에 강한 비판의식을 갖는 것을 보였다.
◇어린이들은 평소 학교생활을 70.8%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82%가 선생님을 좋아하나 29.2%는 학교생활이「그저 그렇거나」「재미없고」, 18%는 선생님이 「그저 그렇거나」 「싫다」고 응답했다.
◇어린이들이 가장 즐거운 때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45.2%). 다음은 친구들과 함께 놀 때(32.7%) 라고 응답했다.
남자어린이들은 친구들과 놀 때 축구나 야구 등 운동시합(68.9%), 여자 어린이들은 술래잡기·소꿉장난·고무줄 놀이 등(64.3%)을 한다.
◇TV는 하루 1∼3시간(55.1%)을 본다. 그러나 3시간 이상 TV를 보는 어린이도 24.3%나 됐다.
◇장래 희망을 묻는 항목에선 ▲과학자 (17.7%) ▲운동선수 (14.2%) ▲교사 (11. 8%) ▲의사 (9.9%) ▲간호원 (6.7%) ▲음악가·화가·디자이너(5.9%) ▲대학교수(5.4%) ▲법조인 (4.8%) 순으로 꼽은 반면, 군인(3.3%) 정치가(2.7%) 공무원(1.1%) 외교관 (0.9%) 사업가(0.4%)등은 생각 밖으로 적었다.
◇존겅하는 인물로는 한국인으로 부모님(28.6%) 이순신 장군 (16.8%) 전두환 대통령 (14. 7%) 세종대왕(12.8%) 유관순 의사(5.3%)순 이었으며, 외국인으로는 「링컨」「레이건」 「에디슨」 「마이클·잭슨」 「맥아더」 「나이팅게일」을 차례로 꼽았다.
부모님을 빼면 현직 한미대통령이 나란히 존경하는 인물의 두 번째에 올랐다.
◇어린이들이 가장 갖고싶은 것은 개인용 컴퓨터 또는 전자오락기구였다(43.8%). 다음은 「동화책이나 위인전」(31.7%), 「옷이나 신발」(7.1%), 「장난감·인형」(5.8%), 「학용품」(5.8%)순. <관련기사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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