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송천동 항공대대 이전, 속도 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전북 전주시가 국방부와 ‘전주 항공대대 이전 관련 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주 항공대대 이전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합의각서는 “전주시 송천동에 있는 항공대대 부지를 전주시가 인수하고, 이전 후보지인 도도동을 국방부에 기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 송천동 항공대대는 옛 35사단 인근에 31만㎡의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 부지에 인구 100만 명 광역도시의 기틀이 될 ‘에코타운’을 조성할 방침이다. 1만2000여 가구의 대단위 아파트를 건립하는 에코타운은 2006년부터 추진됐다. 하지만 건립이 10년 가까이 미뤄지면서 태영건설·포스코건설·KCC건설 등이 사업 지연에 따른 이자 부담을 호소해왔다.

 전주시는 이달 중 사전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뒤 9월 중 항공대대 이전 사업 계획을 승인받을 방침이다. 내년 1월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행정 절차에 들어간다. 이어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8년 3월까지 항공대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항공대대가 옮겨갈 도도동 인근 주민들은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도도동과 인접한 김제시 백구면과 익산시 춘포면 주민들은 “항공대대가 들어서면 헬기 소음으로 인해 생업에 지장을 받게 된다”며 두 차례 반대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부대 이전을 추진하면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등 절차를 밟지 않았다”며 후보지 선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헬기 이·착륙과 관련한 소음 민원이 송천동에서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또 같은 행정구역 안에서 부대를 이전하는 만큼 인접 지자체와의 협의는 의무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백순기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소음 등 피해가 발생할 경우 지역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