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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 디자이너 판로 개척 지원 … 독일·이탈리아서 64만 달러 상담·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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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월 13~16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개최된 세계 남성복 전문 수주회 ‘제 87회 삐띠 워모’에서 전시 부스와 비즈니스 상담을 지원했다. 사진은 ‘제쿤’ 부스. ‘제쿤’은 클래식한 실루엣과 신선함이 결합된 디자인과 함께, 직접 개발한 독특한 소재 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K패션이 화제다.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패션 수주회에 참가한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한국만의 독창적인 멋과 감성을 강조한 제품들로 전 세계 바이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세계 패션 수주회 ‘삐띠 워모(Pitti Uomo)’와 독일 ‘프리미엄 베를린(PREMIUM Berlin)’에서 참가 업체들이 총 64만 달러의 상담·계약실적을 올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참가 지원한 행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월 13~16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개최된 세계 남성복 전문 수주회 ‘제 87회 삐띠 워모’에서 전시 부스와 비즈니스 상담을 지원했다. 국내 8개 신진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이란 성과를 이뤘다. ‘삐띠 워모’는 1972년 시작된 행사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매년 두 차례 개최된다. 1100여개의 브랜드와 2만여 명의 바이어, 1만6000여 명의 언론인이 참석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남성복 전문 수주회다.

삐띠워모 네트워킹 행사 ‘코리안 스팟라이트’ 전시 모습.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개별 부스로 참가한 업체 중 하나인 ‘바스통’은 새로운 시즌에 맞춘 하우스 라인의 니트웨어와 셔츠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기존 거래처는 물론 신규 바이어가 부스를 찾아 총 11만 달러의 계약상담 실적을 올렸다. 남성 정장으로 유명한 미국 폴 스튜어트(Paul Stuart)의 마이클 오스트로브(Michael Ostrove)회장이 직접 부스에서 오더를 진행했다.

또다른 업체인 ‘병문서’는 삐띠 워모 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상담 실적 6만2000 달러를 기록했다. ‘웨스티지’는 ‘디 옴브레 컬렉션(The Ombre Collection)’을 주제로 한국적인 멋을 새긴 디자인을 선보여 5만 달러의 계약상담 실적을 일궜다.

‘제쿤’은 클래식한 실루엣과 신선함이 결합된 디자인과 함께, 직접 개발한 독특한 소재와 색감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세계 최대 온라인 편집매장인 육스(Yoox) 등에 약 1만 달러를 판매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국 공동관 ‘코리안 스팟’은 쇼룸 형태로 운영됐다. 안토니올리(Antonioli),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 빔스(Beams)를 포함한 약 700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방문해 계약상담 실적 15만 달러를 달성했다. 보그 이탈리아(Vogue Italia), 위아(WeAr), 콜레지오니 스포츠&스트리트(Collezioni Sports&Street) 등 해외 유명 패션잡지사에서도 방문해 한국의 브랜드에 큰 관심을 보였다.

1월 14일에 열린 네트워킹 행사 ‘코리안 스포트라이트(Korean Spotlight)’엔 ‘보그 이탈리아(Vogue Italy)’, 이탈리아 유명 일간지 ‘라 리퍼블리카(La Repubblica)’ ‘스튜디오 제타 쇼룸(Studio Zeta Showroom)’ 등 130여 명의 패션 관계자가 참석했다. 보그 이탈리아의 시니어 패션 에디터 사라 마이노(Sara Maino)는 직접 찍은 한국 브랜드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관심을 보였다.

독일에서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수출 소식이 이어졌다. 1월 19~21일 독일 스테이션 베를린에서 개최된 패션전문박람회 ‘프리미엄 베를린(Premium Berlin)’에선 국내 신진 브랜드 4곳이 25만 달러의 상담·계약실적을 올렸다. 라이(LIE)·수우(SUUWU)·코이노니아(CONONIA)·페르마타(Fermata) 등 국내 여성복 브랜드 4개가 참가한 박람회 개별 부스에 총 500여 명의 바이어와 현지 언론 관계자가 방문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신진 디자이너 판로개척 지원 사업’을 통해 한국의 역량 있는 신진 패션 디자이너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브랜드컨설팅, 국내·외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신진 디자이너가 성장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자금과 유통망 확보”라면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비즈니스 활동 지원을 통해 한국 패션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5년에도 세계 각국에서 개최되는 수주회에 가능성 있는 신진 브랜드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수주회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삐띠워모’,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프리미엄 베를린’,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하는 ‘트라노이 우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트리’ 등이 있다.

이를 위해 패션산업 분야별 전문가에 의한 브랜드 운영실태 진단, 맞춤형 브랜드 및 유통 컨설팅, 실질적 수주 유도를 위한 비즈니스 관리 등 다방면으로 지원을 할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5년도 해외 수주회 참가 브랜드 모집 일정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외에도 국내 패션 브랜드의 시장 경쟁력 강화와 패션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산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뉴욕 패션위크’와 연계한 ‘컨셉 코리아(Concept Korea)’는 패션의 메카인 뉴욕에서 이상봉·최범석 등의 디자이너를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매 봄·여름, 가을·겨울 시즌마다 신개념 패션축제 ‘패션코드(Fasion Kode)’를 개최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와 수익을 창출하고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배은나 객원기자 en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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