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가도(10)|전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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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북도 민정당의 공천경합·해금자 들과 11대 낙선자들의 권토중내움직임 등으로 벌써부터 선거 풍이 물씬하다.
도내 7개 선거구 중 5개 구에서 민정당의 공천 경합 상이 드러나고 있으며 야권도 전·현역, 원내·외간의 경쟁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전주-승주 에서는 임방현 의원(민정)이 아침이면 콩나물 해장국집에서 서민들과 어울리고 낮에는 점퍼차림으로 완주일대를 누비면서「너무 조용한 국회의원」이라는 이미지를 씻기 위해 노력중이다. 여기에 전병우 의원(민정전국구·정책조정부실장)이 최근 출신지인 임실 대신 전주 쪽으로 공천도전장을 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역시 임실-순창-남원에서 공천 경합중인 최낙철 의원(전국구)도 전주 쪽을 넘본다는 소문.

<전직장관 공천 설>
야권은 김태식 의원(민한)이 아직 무풍이나 11대에서 한판 승부를 겨뤘던 유범수씨(국민)와 임광순·이춘영씨가 재도전을 준비중이다.
이 지역의 거물인 이철승씨는 한때「신당 배후 설」이 돌았으나, 본인은 최근『나와는 관계 없다』고 부인.
군산-옥구 쪽은 고판남 의원(민정)이 고령(71)에도 불구하고 지역구활동에 열중하고 있으나 고건씨(전 농수산장관)공천 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는 형편. 미국유학중인 고씨는 최근일시 귀국해 여당의 고위당직자와 접촉했다는 소문도 있다.
무소속의 김길준 의원은 지역구민을 위한 법률상담과 무료변론을 꾸준히 펼치고있고 최근에는 신사당 입당 설도 유력.
이곳 출신 2차 해금자인 강양호씨(8대)는 대법원에 계류중인「송사」해결을 기다리고 있는데 얼마 전 국민당을 탈당, 민한당 후원회원이 된 김봉욱씨(11대 출마)와의 민한당 공천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11대에 나왔던 고병태·채영석·이강만씨 등도 재 출전 채비.
이리-익산에서는 문병량 의원(민정) 이 조남희 의원(전국구·당 선전국장)의 공천도전에 직면. 문 의원은 지구당사에「민원상담실」을 차려놓고 주로 공단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조직확대에 총력태세. 이에 맞서 조 의원은 이 지방 명문인 남성 중·고 동창회의 전폭적인 후원을 업고 식자층에 폭넓은 지지기반을 구축. 이 밖에도 여권에서는(익산출신의 송병순 은행감독원장과 사병우민정당중앙위원도 거명 되고있다.
야당 쪽은 현역인 박병일 의원(민한)이 독주상태로 이협씨 (전 중앙일보기자·2차 해금)의 새바람이 주목되고 있으나 복권이 문제이고 2차 해금된 채영철씨(공화·재선)가 최근지역구를 한 바퀴 돌아 관심.
11대에서 3위를 한 김득수·오승엽(전 신민 부위원장)·공천섭(백화점경영)씨 등도 거명 되고 있다.

<지지기반 식자층>
진안-무주-장수는 민정당의 황인성 의원이 관록과「만사 불여튼튼」의 세심함을 묶어 조직을 단단히 챙기고 있으나 최근 상공장관을 지냈던 정재석씨(장수)가 「여건이 갖춰지면 나갈 뜻」을 비쳐 관심.
민한당의 오상현 의원도 자신의 원내활동을 묶은 의정보고를 돌리면서 부지런히 뛰고 있지만 이 지역은 김광수씨(무주·9, 10대 공화)의 3차 해금 및 출마여부에 따라 선거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3차 해금이 변수>
11대에서 3위를 한 이상옥씨도 준비중이고 이밖에 길병전(약사회장·8대 공화)·전정구(8대 공화 전국구)씨 등도 거명.
남원-임실-순창은 여당의 공천 경합 상이 도내에서 가장 치열한 지역.
민정당의 양창식 의원 (육사10기·도 당위원장)의 수성태세가 철저하고 꼼꼼한 편이나 최낙철 의원 (임실·육사12기·전국구)과 이종률씨 (남원·10대 유정·민정정세분석실장)의 당내도전에 신경을 많이 쓰는 처지.
최 의원은 지역에 내려오는 것을 삼가는 대신 출신지 사람이나 기관장들을 서울에서 자주 접촉하고 있고 이 실장도 만만치 않은 기반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한당의 이형배 의원에게는 아직 이렇다할 공천도전자가 없는 편. 순창출신의 김홍필씨 (11대 3위)가 신당을 겨냥, 움직이고 있고 최용안씨(남원·11대 출마)도 다시 나올 채비. 1차 해금 자인 설인수씨(순창·공화10대)는 최근 국민당의 입당교섭을 받고 있으나 아직 결정을 짓지 못한 상태이고 양해준씨 (9대·신민) 도 아직 정치활동재개여부에 입을 다물고 있다. 미 해금자인 손주항씨 (임실·9, 10대)는 임실과 전주 쪽을 모두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
정읍 순창은 진의종 국무총리가 12대 총 선거에 나갈 뜻을 분명히 밝혀 여권에서 경쟁자라 할 사림은 나서지 않고 있다. 다만 11대에서 차점을 한 이호종씨(10대 공화)와 박재수씨 (대륭 상사 사장) 등이 진 총리가 출마 안 할 경우 여당공천을 겨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있다.
야권의 경우는 유갑종씨 (정읍·8대·통일당)가 정계복귀에 상당한 의욕을 과시하면서 지역구를 오르내리고 있으나 아직 복권이 되지 않은 처지고 2차 해금으로 풀린 박실씨(정읍·언론인)가 새로운 다크호스로 등장. 현역인 김원기 의원 (민한)은 전북출신 야당의원 중 유일한 재선이라는 관록을 살려 지역구에서「인물을 키우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있다.

<문중서 거명 활발>
이밖에도 국회부의장을 지냈던 나용균 씨의 두아들 종일(경희대교수) 종대(서강대교수) 씨가 문중에서 거명 되고 있고 조병후씨(11대 출마)와 이의관씨 (전 신민당)등도 움직이고 있다.
조상내(민정) 김진배(민한)의원이 있는 김제-부안에서는 조 의원과 집안간인 조철권 원호처장의 여당 공천 설이 유력하게 돌고있고 최근에는 임균석씨(부안·민정전국구예비후보)도 움직이고 있다.
이밖에 동진농조조합장인 곽재송씨(김제)·이병용변협회장·김탁하씨 (9대·무소속)등도 거명 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2차 해금자인 박용기씨 (부안·10대 공화)가 재력을 앞세워 뛰고 있고 11대의동메달리스트인 최낙도씨도 봉고차에 잡화를 싣고 지역을 누비고 있는데 민한당 김 의원은『12대에는 격차가 더 벌어질 테니 두고 보라』고 장담.
이밖에도 이창렬씨(김제·11대 출마) 김종수씨(부안·10대 출마) 이재환씨(민한 전문위원) 등이 야권후보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 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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