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가도(3)충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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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충남의 몇몇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관광버스가 동원되고 선물이 나도는 등 물량공세가 시작되고 경쟁자에 대한 흑색선전도 고개를 들고 있다.
대전중구에서는 일부출마예상자들간에 주부들을 상대로 남비 돌리기가 한창이다. 최근 가정주부들의 계모임에 11대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한 인사가 나타나 자기소개와 함께 남비를 들여밀기 시작했는데 뒤질세라 야권의 다른 예비후보들도 직접, 또는 부인을 시켜 남비선심공세에 끼어 들었다는 것.
이 지역에서는 민정당의 이재환의원과 전국구출신의 강창희 총리비서실장간의 공천경합이가장 주목거리인데 이 때문에 대전고 동문들간에도 편이 갈렸다는 말도 있다.
민한당의 유인범의원은 큰 도전 없이 지역구률 다지고 있는 편이나 국민당의 강석하씨와 송두영씨는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동준씨(동준학원이사장)가 여당공천을 희망하고 있고 김홍만씨(신사당)도 출전채비.
대전동구에서는 민정당의 남재두의원이 무풍순항중인데 비해 민한당의 박완규의원과 1차해금자인 신동준씨의 공천경합이 볼만하다. 신씨가 과거 조직을 계속 점검중인 것으로 앝려졌으나 박의원은 『신씨 조직이란 실체가 없는 허깨비』라며 예민한 반응. 같은 구 진산계로 유치송총재와 가까운 사이인 신씨는 『총재 의향대로 할 뿐 이라고 유총재의 직계임을 은연중에 비치고 있다.
11대선거에서 3위를 한 황규상씨(국민)가 교회조직을 중심으로 뛰고 있고 송재호(민권) 김영호(권농당)씨가 있으며 11대 때 낙선한 임호씨의 출전여부는 아직 미지수.
컴퓨터에 지역주민기록을 실어 생일축전을 보내는등 이색적인 지역구관리를 하고 있는 천안-천원-아산의 민정당 정선호의원은 체육부차관일로 지구당에 내려올 짬을 내기 어려워 당원들을 애태우고 있다.
새마을중앙협의회 사무차장을 지냈고 성주이씨 종친회 사무국장인 이태섭씨가 여당공천경쟁에 나서 최근 이력서가 붙은 수첩을 1천5백부정도 돌렸다는 것. 구여권 3선의원인 김세배씨도 그동안 중단했던 장학금 지급을 곧 재개하는등 움직일 기세나 민정당공천을 바라는 것 같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이 지역 출신인 김종철국민당총재의 출마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11대선거에서 동정표로 아산을 쓸었던 황명수씨가 최근 포니승용차를 한대 새로 사들여 천원군 일대를 누비고 있는데 민한당의 공천에 따라 야성향표의 분할을 싸고 격전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들이다.
민한당의 원외지구당위원장인 박동인씨가 최근 아산에도 연락사무소를 내고 열심히 뛰는중 1차해금에서 풀려 민한당에 입당한 정재원씨가 벌써 뛰고 있어 공천파동이 있을 것이라는 추축들이 돌고 있다. 이밖에 유인명(문화목장) 이진구(전 통일당위원장) 하제홍(전 신민당부위원장) 윤태동(민권)씨등이 야권의 출마 예상자들이다.
조직을 자랑하는 민정당이 당원수에서 야측에 오히려 압도 당하고 있는 곳이 홍성-청양-예산.
민정당의 당원수가 1만명이 채 못되는데 이종성씨의 국민당은 당원3만명을 호언하며 11대에 이어 이번에도 1위당선을 노리고 있다. 충방의 막대한 재력을 배경으로한 이씨측은 홍성에 혜전전문대, 청양에 박스공장을 세웠고 삽교에도 곧 충방관련 하청공장의 준공을 보아 장학금·취직등으로 유리한 여건을 형성중.
관광버스를 동원한 충방견학, 민정당원자녀를 포함한 장학금지급등 민정당세를 견제해 민정당중앙당이 비공식경로를 통해 강력한 항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최근들어서는 조금 주춤하고 있다는 얘기다.
민정당 최창규의원측은 『이번 선거야말로 정의와 금력의 대결』이라고 외치고 있으나 전국구의원인 윤석정 사무차장과 공천 경합상태. 또 25년간 국회의원을 배출못한 홍성의 지역감정을 배경으로 조부영씨(동아 콘크리트 부사장)가 여권 공천경쟁에 뛰어든 눈치.
예산에서 4선을한 한건수씨가 2차해금에서 풀려 상당한 변수로 예상되나 조직의 상당수가 이종성씨측에 흡수돼 이곳에서는 한씨의 신당추진이 지역사정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구공화당의 장영순씨는 움직임이 없고 이 밖에 김철련(민한) 김동분(민권) 전화영(권농) 김성식(구통일당)씨등이 출마예상자로 꼽히고 있다.
공주-노산의 민한당 공천경쟁은 자칫하면 이전투구의 양상이 될 듯. 지난해 지구당 개편대회가 한차례 유회될 만콤 현 위원장 육정응씨와 전국구 조주형의원이 맞붙어 있고 미해금자인 박찬씨, 2차해금에서 풀린 윤완중씨가 권토중내를 노려 야권은 사분오열지경. 게다가 최근 김한수씨가 2차해금에서 풀려 민한당에 입당함으로써 큰 변수로 등장.
민정당 정석모의원에 대해서는 이상재 사무차장강의 공천경합설이 나도는 정도이고 국민당의 임덕규의원도 부지런히 지역구를 돌고 있다. 이 밖에 김태형(변호사) 백승대(전 통일당워원장)씨 등도 거명되고 있다.
아산-당진도 야권의 손꼽히는 혼전지구. 9대 때 신민당 복수공천으로 한영수씨와 함께 당선됐던 유제연씨가 민한당에 입당했고 변호사 장기욱씨가 민한당후원회운영위원으로서 이름을 넣은 책받침등을 돌리며 지역조직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영수씨의 동생 한창수씨, 장승훈씨(당조직부국장), 정성원씨(부위원장)등이 공전신청을 할 태세.
민정당쪽으로는 현역 김현욱의원이 민박을 해가며 지역구를 누비고 있는데 전국구인 유근환의원과는 사이좋게 지내는 처지라고 주장. 10대 공화당의원인 심현직씨의 출마설도 상당히 퍼져 있다.
민정당의 천영성의원 민한당의 유한열사무총장이 버티고 있는 대덕-연기-금산에서는 11대 선거에서 중도하차 했던 이준섭씨(유공이사)의 출마여부가 가장 관심거리로 박천식(민권) 박은영(신사)씨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부여-서천-보령에서는 민정당의 이상익, 민한당의 조중연의원외에 고광수(석공이사) 윤세민(의사) 임두빈(변호사) 신홍식(성림탄광대표) 김원태(전 대전체신청장)씨등과 국민당의 임연상, 민권당의 김홍조씨 및 11대에서 4등을 한 윤상배씨등이 거명되고 있다. <김영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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