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여성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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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젠 월간 여생잡지들이 속보성·시사성에 크게 관심을 갖게된 것 같다. 4월호 각 여성잡지에는 현재, 또는 흘러간 화제인물의 르포기사들이 가득 넘치고 있다.
『여성중앙』은 지난 2일 당국에 의해 공개된 최은희·신상옥의 모든 것을 2백자 원고지 1백50장에 담은 긴급특집을 수록하여 특히 돋보인다. 여배우 최은희가 78년 홍콩에서 북으로 납치된 후 오늘날까지 2천2백70일의 미스터리를 철저히 공개하고 있다.
6개의 월간 여성잡지 중 겹치기로 다룬 화제의 인물들은 성녀「머더테레사」(「여성중앙」「주부생활」, 태국 핫차이에 살고있는 여자 정신대 노수복씨(「영 레이디」「여성중앙」), 아꾸따가와상 후보에 오른 재일 작가 이량기양 (「여성자신」「여원」) 등이다.
그밖에도 4월의 여성지들은 원예·실내장식·홈패션·들놀이 도시락 등 화사하고 다채로운 빛깔의 화보들로 봄 냄새가 가득하다.
『영 레이디』의 마담 뚜리스트 부동의 1번 서열 『인턴·사법연수원생 과연 1등 신랑감인가?』는 르포 라이터 이희성씨가 빛나 보이는 허상 뒤의 그늘진 실상에 조명하고 있다.
긴급특집 『혼전동거』는 공단과 대학가의 혼전동거 현장르포, 성공과 실패 케이스 등을 담아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 번지는 혼전동거의 현실과 문제점 등을 지적하고있다.『여성중앙』은 한국의 대표적인 국회의원 20명의 앙케트 조사와 면담 취재한 『한국 국회의원 부인』을 기획특집으로 다루었다. 또 7O년 한국판 「크리스틴·킬러」사건으로 일컬어지던 정인숙 살해사건의 미스터리를 여류작가 노수민씨의 글로 다루었다. 특별기획으로 『오너 드라이버 백과』
『여성동아』의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들』은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누구이고 무엇을 생각하며 어떻게 생활하고 있느가를 밝히고 있다. 흘러간 여성 선량들의 모습도 담았다.
『주부생활』은 복부인에 이어 최근 크게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어부인·양파부인들의 이야기를 추적 르포를 통해 파 헤치고있다. 체험수기로 다룬『연상의 아내』는 다양화해 가는 우리의 결혼패턴의 하나를 제시하고 있다.
『여성자신』은 젊은 여성들의 관심의 대상인 해외유학에 관해 『유학 가는 길』을 통해 구체적이 고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책 속의 부록으로는『재벌의 딸, 사위』를 다루고 있다. 그들의 거미줄처럼 엉킨 혼맥이 관심을 모은다.
『여원』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큰 영애 박근혜씨의 이야기를 『그 이후의 박근혜』를 통해 인터뷰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박씨는 현재 새마을 봉사단 총재로 있는데, 주로 양친에 대한 회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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