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분산
지갑 절취
일본 야쿠자 조직과 연계한 일본 원정 소매치기단이 한국과 일본 양국 경찰의 공조수사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외사수사1대와 일본경시청은 7일 일본에서 상습적으로 소매치기 행각을 벌인 혐의(절도 등)로 '배사장파' 두목 배모(44)씨, 심모(37)씨 등 부두목 7명, 윤모(48)씨 등 행동대장 7명, 일본 통역을 맡은 김모(46)씨와 일본인 다무라 도시히데(62) 등 17명을 구속했다.
또 행동대원 정모(38)씨 등 6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행동대원 중에는 도모(43)씨 등 여성 조직원 10명도 끼어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말 도쿄 길에서 행인에게 접근, 바람잡이가 시선을 분산하는 사이 현금카드와 일화 100만엔이 든 손가방을 훔치는 등 2000년부터 도쿄와 오사카 지하철역과 백화점 등에서 78회에 걸쳐 9200만엔(한화 9억20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998년부터 2000년 사이 국내에서 소매치기죄로 수감생활을 하면서 알게된 뒤 출소 후 소매치기단을 결성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얼굴이 알려져 범행이 어렵자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 최대 야쿠자 조직인 '사카우메구미'와 연계해 합숙소와 범행거점 등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수익금의 30%를 이 조직의 고문으로 알려진 다무라 도시히데를 통해 상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1월부터 배씨와 조직원들의 출입국 현황과 은행계좌 추적 등을 통해 내사를 벌여오다 일본 경시청이 지난해 8월 일본지하철 역 구내와 백화점 등지에서 소매치기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을 찍어 협조를 요청하자 동일 전과자 수천명의 사진대조 작업을 벌여 이들을 검거했다.
김관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