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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팀장, 2004년 노무현 측근 최도술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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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진태 검찰총장이 12일 임명한 ‘성완종 리스트’ 의혹 관련 특별수사팀 지휘 간부들은 각자 역할에 따른 능력과 함께 지역 안배도 적절히 고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사 지휘라인을 서울중앙지검장이 아닌 검찰총장 산하 대검 반부패부(부장 윤갑근)에 맡겼다. 이는 검찰총장이 보고를 받으며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수사팀장은 문무일(54·사법연수원 18기) 대전지검장으로 보임했다. 광주 출신으로 고려대를 나온 문 지검장은 검찰 내 호남 ‘특수통’ 인맥의 선두주자다. 대검찰청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팀에 파견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구속기소했다. 6억1100만원을 받은 혐의로였다.

 2011년 8월 검사장으로 승진한 문 지검장은 서울서부지검장이던 지난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항공기 회항 사건 수사를 총지휘했다. 조 전 부사장은 당시 구속기소됐고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를 위해서는 팀 구성 자체부터 의심을 받으면 안 된다는 토대에서 수사팀을 구성했다”며 “검사장급 중에서 특수수사 경험이 많고 이 사건 성격상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충분히 검토해 문 지검장을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대검 대변인을 지낸 구본선(47·23기)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이 차장검사 역할을 맡는다. 인천 출신인 구 지청장은 2011년 대검 정책기획과장 재직 시 검경 수사권 조정의 실무를 맡았다. 2006년 대검 중수부 소속으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역대 최장수 대검 대변인으로 수사팀 공보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실제 수사는 김석우(43·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이 담당한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를 나와 1998년 판사로 임용됐다가 2002년 검사로 전직했다. 광주지검 특수부장으로 있던 2012년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부품 납품비리 사건을 수사했다. 2013년과 지난해에 걸쳐 법무부 통합진보당 위헌정당해산 태스크포스(TF)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수사팀 검사는 10명 안팎이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박승대 부부장을 포함한 검사 7명이 주축이 될 전망이다. 기존에 자원개발 수사를 담당했던 특수1부(부장 임관혁)에선 경남기업 수사 상황을 잘 아는 검사 1~2명 정도만 수사팀에 합류한다.

박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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