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 새 가족, '동면둥이' 5마리 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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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어미 반달가슴곰(RF-25)이 출산한 새끼들. 암수 한 마리씩이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동면을 하다 모두 다섯 마리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달곰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1급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 제32호다.

 12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이번에 태어난 두 마리는 2007년 러시아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됐던 어미곰(RF-25)이 바위굴에서 낳은 암컷과 수컷이다. 또 같은 시기 러시아에서 들여온 어미곰(RF-21)도 수컷을 낳았다. 모두 체중이 4㎏ 이상으로 건강 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RF-21이 양육을 포기하고 달아나는 바람에 현재 새끼 한 마리는 야생동물의료센터에 맡겨져 사람들이 기르고 있다. 이밖에 지리산 자연적응훈련장에서도 2011년 중국에서 온 어미(CF-37)가 동면 중 새끼 두 마리를 낳은 것이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목격됐다. 새끼의 성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종복원기술원은 야생 반달가슴곰의 유전자를 분석해 2004년 방사됐다 행방이 묘연했던 암컷(RF-05)이 낳은 새끼도 추가로 찾았다. 이로써 현재 지리산 야생에는 자연에서 태어난 24마리를 포함해 모두 37마리의 곰이 살고 있다. 지난겨울 적응훈련장에서 태어난 두 마리와 현재 인공 포육 중인 새끼 한 마리 등 세 마리가 올가을 지리산에 추가 방사되면 지리산 야생 반달가슴곰은 40마리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4월 중순 이후 동면에서 깬 곰들이 활동반경을 넓히는 과정에서 등산객과 마주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리산 등산객들에게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하고 샛길(비법정탐방로)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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