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집무실…롯데월드타워 초고층으로 옮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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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신격호(左), 신동빈(右)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내년 말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집무실을 옮긴다고 12일 밝혔다.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롯데정책본부 사무실과 직원 200여명도 함께 월드타워로 이사한다. 내년 완공을 앞두고 높이 555m의 월드타워를 비롯한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 논란이 좀처럼 가시지 않자 오너 일가가 직접 타워 꼭대기에서 일하는 고강도 처방을 내 놨다.

 롯데는 두 회장의 집무실 위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 사무실 구역인 108~114층의 ‘프라이빗 오피스(Private Office)’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114층이 유력하다. 이 구역 어디를 쓰더라도 국내에 100층이 넘는 건물이 없는 만큼 ‘한국 최고층 회장 집무실’이 될 전망이다. 정책본부는 업무 공간인 14~38층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를 임대해 입주한다.

 이번 결정은 최근 신동빈 회장이 롯데월드타워 관련 보고를 받으면서 직접 내린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한국 건축사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안전 시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 총수와 핵심 부서가 월드타워에 입주하기로 한 것은 안전성 문제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라며 “롯데의 본격적인 ‘강남시대’가 열렸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잠실 일대에는 롯데마트·롯데하이마트·롯데칠성음료의 본사가 있으며 이달 말 롯데슈퍼도 본사를 옮길 예정이다.

 제2롯데월드의 주축을 이루는 월드타워는 착공 4년5개월 만인 지난달 24일 100층을 넘었다. 올해 말까지 123층(555m)에 이르는 외관 공사가 끝나고 1년 동안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내년 말께 완공한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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