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안방극장 진출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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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연예인들의 안방극장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있다.
성우 박일씨와 김성희씨가 MBC-TV 주간연속극『설중매』와 KBS제2TV 일일극『남매』에 각각 출연한 것을 비롯, 단막극의 진출도 크게 늘었다.
TV안방극장에 그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성우들은 박소현 한염숙 정희선 이도련 강성욱나성균 강미 조명남 이주실 정송현 한규희 김성겸 권미혜 오승룡 김을동 장미자 이동주씨등 줄잡아 20여명에 이른다.
「천의 목소리」를 가진「얼굴없는 배우」인 성우들의 브라운판 진출은 통폐합이후 드라머수가 많아지고 특짐 미니시리즈 제작이 늘어나면서 기존 연기자로는 절대수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
여기에 「그 얼굴이 그얼굴」이라는 인상을 씻고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어 드라머의 신선감을 높이려는 제작진의 의도도 성우들의 탤런트겸업을 유도하고 있다.
성우출신 탤런트의 장점은 대사에 강하다는 것. 대개 5∼6년이상 성우수업을 쌓은 이들이 텔런트로 선보이기 때문에 대사는 기존연기자 못지않게 훌륭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몸으로 하는 연기나 표정, 그리고 스튜디오안에서 장면이 전개되어감에 따라감정을 발전시켜가는 내적 연기 숙련등에는 뒤지는 약점이 있다.
성우들의 브라운관진출이 과연 어느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 아직은 미지수이나 방송 관계자들은 TV 초창기 연극배우와 함께 성우들이 대거 진출, 김성원·김무생·전운·전은주·나문희·사미자씨등 대형 탤런트로 성장한 이들이 많은 점을 들어 휼륭한 역을 해낼 것으로 보고있다.<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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