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Buy 인도'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일본에서 인도 주식투자 붐이 뜨겁다. 지난 6개월 사이에만 8개의 인도 주식투자상품이 생겨나 현재 그 규모가 1700억엔(약 1조60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미국 등 선진시장에 비해 투자위험도는 높지만 고수익을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PCA자산운용이 인도주 펀드를 신설한 이후 대형 증권사들이 속속 이같은 펀드에 뛰어들고 있다.

닛코(日興)코디얼증권이 1월부터 취급하고 있는 인도주 펀드는 3개월만에 1000억엔을 끌어 모으는 히트 상품이 됐다. 일 증권사들은 보통 300억엔 가량 자금이 들어오면 히트 상품으로 간주한다. 노무라증권이 1월 한 주 동안 한시적으로 응모를 받은 인도주 상품도 307억엔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수년전부터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중국주에 대한 열기가 인도쪽으로 옮아갔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치안이나 교육수준 등에 있어 '차이나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이 약 6000억달러로 일본.중국에 이은 경제대국인데다 IT부문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인도에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인도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세율을 낮춘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인도주의 경우 투자자 연령층이 매우 낮다. 일 증권업계가 조사한 결과 인도주 펀드에 투자한 이들의 평균 연령은 38.2세다. 다른 투신상품에 비해 10살 이상 젊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