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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컬쳐] 식도락 오바마를 사로잡은 음식들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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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010년 워싱턴 인근 단골 햄버거 집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왼쪽) 과 점심 식사를 하는 모습. [중앙포토]

  ‘오바마가 좋아하는 치즈케익’ ‘오바마가 사랑하는 꿀맥주’…·

최근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게 앞 문구들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즐겨찾는 음식들을 서울에서 맛볼 수 있다니, 혹할 수밖에 없지요. 미국에서 역시 ‘식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식생활에 대해 매우 관심이 높습니다.
지난 1월 시사주간지 타임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6년간의 집권 기간동안 ‘오바마의 식사’를 다룬 기사 1만3000여건을 전격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년간 백악관에서 나와 최소 104번의 외식을 했으며 부인 미셸 여사는 물론 친구들까지 불러서 스무 번 넘는 왁자지껄한 식사를 즐겼다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도쿄 긴자의 유명 스시집 `스키야바시 지로`에서 만찬을 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따라 주는 일본 술을 받고 있다. 맨 왼쪽은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 그 옆은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중앙포토]

참신하고 파격적인 그의 음식 취향과 메뉴 선정도 늘 화제가 되곤 합니다. 일례로 오바마는 지난 2010년 미국을 방문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를 워싱턴DC의 포토맥 강변에 위치한 단골 햄버거 식당‘레이스 헬 버거’에 데려간 적이 있습니다. 미국, 러시아 양국 정상이 2인용 나무 테이블에 앉아 햄버거를 먹는 모습은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그해 ‘올해의 사진’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오바마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이 햄버거 가게를 종종 찾는다고 합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메드베데프 총리는 “건강에 좋을리는 없겠지만 햄버거 맛은 좋았다”며 ‘햄버거 회동’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부터 한국에 수입되고 있는 ‘주니어스 치즈케익’은 ‘오바마 케익’이라고 불리며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탄 곳입니다. 오바마가 뉴욕에서 주니어스 치즈케익이 든 두둑한 쇼핑백을 양손 가득히 들고 나오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밖에도 오바마가 좋아하는 햄버거 ‘파이브 가이즈’, 하와이에 가면 갈비 요리를 먹기 위해 간다는 레스토랑 ‘앨런 웡’ 등도 미국에선 유명합니다.

국내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허니 맥주’의 원조 역시 오바마 대통령입니다. 평소 맥주를 즐겨마시는 오바마가 대선 유세 운동 기간 중 목을 축일 때마다 백악관에서 직접 만든 맥주를 먹는다고 해서 화제가 됐기 때문입니다. 맥주 애호가들은 백악관 사이트에서 “맥주 제조법을 공개하라”며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백악관은 꿀을 넣은 맥주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직접 올렸습니다. (아래 동영상 참조) 맥주 레서피를 개발한 백악관 전 부주방장 샘 카스는 ‘오바마 꿀 맥주’의 비결은 백악관 남쪽 뜰 구석에 있는 벌통에서 나오는 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70kg의 꿀을 채취한다고 하네요.

지난해 일본을 방문했던 오바마가 저녁 메뉴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습니다. 문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비장의 무기라며 데려간 도쿄 긴자의 한 유명 스시집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날 만찬 메뉴에 멸종 위기에 몰려 국제 환경 단체들이 보호에 나선 ‘참다랑어’가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오바마는 음식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죠.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식도락’ 오바마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 될 것 같습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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