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고교 교사, 입시지도 명목으로 여학생들 성추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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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진학 상담을 명목으로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 K모씨는 지난 겨울방학에 교내 ‘주말 입시 상담반’을 개설한 뒤, 자습이나 상담 시간을 이용해 여학생들에게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고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10여명의 여학생이 K씨의 행동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K씨가 ”내 말을 안 듣고도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말해 거부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에 대해 K씨는 ”격려하기 위해 어깨를 두드리는 등의 행동을 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친밀감의 표현이었을 뿐 성추행이 아니었다“며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수사대는 K씨가 교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을 추행한 것으로 결론 짓고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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