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의 시인, 다형 김현승 40주기 추모 시낭송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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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도>, <눈물>, <견고한 고독>, <마지막 지상에서> 등으로 유명한 다형(茶兄) 김현승 시인 타계 40주기를 추모하는 시낭송회가 숭실대 국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 주최로 4월 3일(금) 오후 6시 교내 베어드홀 103호에서 열린다.

특히 숭실대 출신의 시인과 문인, 김현승 시인의 후학들이 대거 참여한다. 강형철 시인(숭의여대 문창과 교수)이 행사의 막을 열고, 박남희 시인의 <다형을 생각하는 밤> 낭독, 이은봉 시인(광주대 문창과 교수)의 <다형 선생과 나> 발표, 김이정 소설가의 <자유여> 낭송 등이 이어진다. 우대식, 신종호, 임형신, 박승민 시인은 각기 자작시를 낭송하고, 후학들인 양경숙 교수(서울시립대), 위경순, 지태봉, 윤나연, 김준현, 이기주 씨 등이 스승의 대표작을 읽을 예정이다.

행사를 준비한 정우영 시인(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40주기를 추모하며 작가와 작품의 의미를 한 차원 더 확장해 보는 자리”라며 “‘가을’과 ‘고독’, ‘기독교’라는 기존 이해의 틀을 벗어나 미당 서정주의 평가대로 ‘정(情)과 정의감에 철저했던’ 그의 인간적 풍모와 지사적 결기를 작품 낭독을 통해 새롭게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1913년 평양에서 출생한 김현승 시인은 평양 숭실중학과 숭실전문학교를 나왔다. 1934년 <쓸쓸한 겨울 저녁이 올 때 당신들은>과 <어린 새벽은 우리를 찾아온다 합니다>를 동아일보에 발표하며 문단에 나선 이후 활발한 시작 활동을 펼치며 한국문학사에 ‘가을’과 ‘고독’이라는 독자적인 시의 영역을 개척했다. 숭실대를 비롯해 숭일중, 조선대, 전북대, 연세대, 덕성여대 등에서 교육자로도 활동했다. 1975년 4월 11일 숭전대학교 채플수업에서 기도 하던 중 지병인 고혈압으로 쓰러지며 별세했다.

시인 박두진은 김현승의 시적 성취와 문학사적 의의를 밝히며 “가장 고도한 정신을 가장 순수한 정신으로, 가장 순순한 정신을 가장 인간적인 것에 둔 김현승 시인은 기독교적 시정신에 바탕한 현대시의 서정성을 획득하고 구축한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한 바 있다.

숭실대 국문과 엄경희 교수는 우리 문학사에서 왜 다형 김현승 시가 조명받아야 하는지, 40주기를 맞는 지금 시점에서도 왜 그의 시가 유효한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다형 김현승 시인이 남긴 고결한 시편들은 우리 시의 아름다움에 대한 긍지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라 할 수 있다. 다형 시인 40주기를 기념하며, 우리는 그의 시정신이 오늘의 시를 가능케 한 커다란 동력이었음을 또 다시 확인하게 된다. 이 값진 문화유산을 지킬 의무가 우리에게는 있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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