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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시민으로서 역할 필요 … 인성 키우는 일부터 앞장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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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임성호(左), 안수현(右)

국회 입법조사처와 본지 인성교육연구소가 지난달 25일 연 제2회 인성 심포지엄에선 언뜻 보기엔 어울리지 않는 듯한 경제와 인성이 만났다. 임성호 입법조사처장은 이날 영국의 정치경제학자이자 도덕철학자인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성론’으로 말문을 열었다.

 “국부론에선 인간의 이기심이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기 위해선 구성원의 바른 인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죠.” 임 처장은 “그동안 우린 반쪽짜리 시장주의만 생각했는데 이젠 경제정책과 기업활동에도 인성이 중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자들은 기업에도 시민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부여하자고 제안했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시민들이 공공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사회 주요 구성원인 기업도 시민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기업이 이윤 남기는 것에만 신경 쓰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오순명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처장도 “고객을 이익 추구의 대상으로만 봐선 안 된다.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기업부터 인성을 키우는 일에 앞장서자”고 주문했다.

 이장영 금융연수원장은 영국 은행이 실시 중인 ‘윤리자격증’ 도입을 제안했다. 이 원장은 “2013년부터 영국의 주요 은행 직원들은 윤리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과하면 자격증을 받는다. 자격증 도입으로 직원들의 윤리의식과 서비스 품질이 매우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기업이 늘긴 했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기업이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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