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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가 달라졌네 길이는 짧게, 통은 넓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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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던 통이 넓은 청바지를 꺼내야 할 때가 왔다.

올봄에는 통이 넓고 허리가 긴 바지가 중심이 되는 복고풍 데님 패션이 대세로 떠올랐다. 평범함 속에서 개성을 표현하는 ‘놈코어’ 트렌드에 맞춰 실용적이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데님이 주요 패션 아이템이 된 것이다. 자유분방한 스타일 대신 클래식하고 정돈된 룩을 연출하는 것이 올봄 데님 패션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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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성 뛰어나고 단순한 디자인 인기

19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복고적인 디자인의 데님 팬츠(바지)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밑단이 넓은 바지부터 일명 ‘나팔바지’라고 불리는 벨보텀 진, 전체적으로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까지 다양한 청바지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허리선이 배꼽 위까지 올라오는 하이웨이스트 팬츠도 눈길을 끈다. 직장인 장연주(29·서울 삼성동)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몸에 밀착되는 스키니진을 주로 입다가 지난달부터 통이 넓은 팬츠를 입기 시작했다”며 “처음엔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계속 입다 보니 활동하기도 좋고 클래식해 보여 오히려 더 세련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뉴욕과 밀라노에서 열린 2015 S/S 패션위크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도 ‘데님’이었다. 데님 재킷과 넉넉한 트렌치 코트, 와이드 데님 팬츠 같은 데님 아이템이 런웨이를 휩쓸었다. 스텔라 매카트니와 겐조는 10년 전 유행했던 웨스턴풍의 롱 데님 스커트를 새롭게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섣불리 시도해서는 안 되는 스타일링법 중 하나였던 청청 패션(상·하의 모두 데님으로 입는 것)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최근 열린 서울 패션위크를 찾은 많은 연예인의 의상 중 눈에 띄는 스타일도 청청 패션이었다. 스티브제이앤요니피 쇼를 관람하기 위해 온 배우 정은채와 방송인 김나영은 데님 재킷에 데님 팬츠를 매치해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재킷이나 팬츠로 개성 연출

데님을 경쾌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있다. 70년대풍 패치워크 데님이나 주얼리 장식이 있는 데님을 활용하는 것. 화려한 재킷이나 팬츠로 포인트를 주면 된다. 돌체앤가바나의 화려한 주얼리 장식이 돋보이는 데님 팬츠와 타미 힐피거의 패치워크 재킷과 핫팬츠가 대표적이다. 펜디는 2015 S/S 컬렉션에서 데님 소재의 배기 팬츠(허벅지 부분 폭이 넓은 바지)를 니트 셔츠나 재킷과 매치해 경쾌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데님 붐을 타고 새로운 데님 라인을 선보이는 브랜드도 많다. 클럽모나코는 세계 최대 데님 브랜드 ‘시티즌즈 오브 휴머니티’와 ‘마더’를 LA와 뉴욕·런던·홍콩·서울 등 전 세계 클럽모나코 매장에서 소개했다.

리바이스는 세계 최초의 청바지인 리바이스 501의 명성을 잇는 501CT를 출시해 매니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501 시리즈를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테이퍼드 핏(밑단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핏)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캐주얼 브랜드 갭은 소재와 핏을 차별화한 여성 데님 라인 레졸루션 데님을 선보였다.

매시즌 데님을 소재로 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스티브제이앤요니피의 요니 디자이너는 “꾸미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인 데님은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점 더 인기를 끌 전망”이라며 “청청 패션처럼 너무 과감한 시도를 하기보다는 와이드 팬츠나 부츠컷 팬츠를 활용해 복고적인 포인트를 주면 편안하면서도 시크한 멋을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현정 기자 ha.hyu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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