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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맵-부산] 골목골목 부산 역사 깃든 ‘국제시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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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시장 주변 전경

국제시장 일대 볼거리 12

국제시장은 부산 중구 신창동4가에 있다. 하나 넓게는 남포동·광복동·창신동·중앙동·부평동·보수동까지도 국제시장에 들어간다. 부산 사람들은 남포동 영화의 거리를 갈 때도, 광복동 패션거리를 갈 때도, 보수동 책방골목을 갈 때도 ‘국제시장 간다’고들 한다. 그만큼 부산에서 국제시장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국제시장은 해방 이후 형성돼 한동안 전국적인 상권을 이뤘다. 늘 사람이 몰렸고, 많은 돈이 오갔고, 시끄러웠고, 그 속에서 다양한 문화가 파생됐다.

자갈치시장·깡통시장·40계단·부산근대박물관 등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부산의 역사와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들이다. 요즘 국제시장이 다시 뜨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의 힘이 크기도 하지만 워낙 즐길 거리가 풍부해서다.

부산 시티맵 [크게 보기]

국제시장 다시 뜬 ‘도떼기 시장’

‘도떼기 시장’

한때 우리나라에서 거래 규모가 가장 큰 시장이었으며, 지금도 많은 손님이 즐겨 찾는 명소다. 국제시장은 해방될 즈음 생겼다. 일본에서 귀국한 동포들이 챙겨 온 물품과 전시 물자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외국 물건 등 없는 게 없을 뿐만 아니라 도거리로 합쳐서 판다는 뜻에서 ‘도떼기시장’이라 불렸다. 현재 국제시장에는 6개 동 1500여개 점포가 있다. 시장을 찾는 고객은 중년층이 대부분이지만, 영화 ‘국제시장’의 성공으로 지금은 10·20대 손님도 많다.
☞중구 국제시장1길 02-537-1100

꽃분이네 영화 ‘국제시장’ 덕수네가 운영하던 가게

영화 ‘국제시장’ 덕수네가 운영하던 가게

꽃분이네는 국제시장 3공구 초입에 있다. 원래 이름은 ‘영신상회’다. 영화에서 덕수네 가족이 운영하던 가게 이름을 본떠 지금은 간판도 ‘꽃분이네’로 바꿨다. 영화의 흥행으로 국제시장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데, 대부분 성지순례 하듯 꽃분이네에 들러 기념사진을 찍는다. 영화에서 꽃분이네는 수입 잡화점이었지만 실제 영신상회는 양말·스카프·허리띠·시계 등을 판다. 인기 상품은 영화의 한 장면이 새겨진 손수건이다. 오전 9시~오후 8시.
☞중구 국제시장1길 국제시장 3공구

깡통시장 전국 최초 상설 야시장

깡통시장

국제시장 옆 깡통시장은 유부전골·비빔당면·떡볶이·단팥죽 등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하다. ‘깡통시장’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60~70년대에 미군 부대에서 나온 통조림 거래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깡통시장 곳곳에서 수입 잡화들을 살 수 있다. 깡통시장 또 하나의 재미는 야시장이다. 이곳은 2013년 전국 최초의 상설 야시장이 됐다. 매일 밤 8시부터 자정까지, 30여개 점포가 새로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다. 어묵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외에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중구 중구로 33번길 32. 051-714-2512

보수동 책방골목 한국전쟁 때 생긴 헌책방 골목

보수동 책방골목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 골목이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한국전쟁 때 미군 부대에서 나온 잡지와 만화 등을 팔면서 형성됐다. 한창 때는 70여개 서점이 있었을 만큼 호황을 누렸다. 지금도 보수동 사거리를 따라 좁다란 골목에 50여개 서점이 줄지어 있다. 그 가운데 고서점·대우서점 등이 50년 이상 된 터줏대감으로 꼽힌다. 가게마다 보유하고 있는 책의 종류가 달라, 원하는 책을 구하려면 발품을 팔 각오를 해야 한다. 골목 끝에 책 읽기 좋은 카페들이 여러 곳 자리 잡고 있다.
☞중구 책방골목길 051-743-7650

40계단 이산가족이 상봉했던 약속의 장소

40계단

40계단은 애환의 장소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판자촌에 살던 피란민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르내렸던 장소였고, 구호물자를 내다 팔던 장소였으며, 이산가족이 상봉했던 약속의 장소였다. 40계단을 중심으로 일대에 물동이를 인 여인상, 가스등 모양의 가로등, 부산 옛 모습 벽화 등이 있어 50∼60년대 분위기를 생각나게 한다. 40계단 옆에 6층 규모의 문화관이 있다. 5·6층에 근대 부산의 역사와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 돼 있다. 
☞중구 동광길 49 40계단 051-600-4541

영화의 거리(BIFF 광장) 영화 그리고 젊음의 열기가 가득

영화의 거리(BIFF 광장)

광복동 패션거리와 함께 국제시장 일대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붐비는 곳이다. 남포동은 초창기 부산국제영화제의 주 무대였다. 80~90년대만 해도 극장이 남포동 일대에 모여있어 자연스럽게 영화의 거리가 형성됐다. 요즘엔 영화제 행사 대부분이 해운대 부근에서 열려, 예전만큼의 분위기는 아니다. 그래도 BIFF 광장 바닥에 김기영·임권택 감독, 엔리오 모리꼬네 등 영화 거장 56명의 핸드프린팅이 빼곡하다. 곳곳의 노점에서 파는 씨앗 호떡이 BIFF 광장의 대표적인 먹거리다. 
☞중구 비프광장로

용두산 공원 부산 제1의 전망

용두산 공원

용두산 공원은 오랜 시간 부산 시민의 휴식처가 된 곳이다. 광복로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원에 오르면 시민의 종, 부산타워, 충무공 동상, 산책로 등이 펼쳐진다. 부산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부산항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밤에 가도 좋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부산의 야경이 아름다운데, 경관 조명으로 화려한 옷을 입는 부산타워 자체도 그림이 된다. 공원 내에 무료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용두산미술전시관이 마련 돼 있다. 
☞중구 용두산길 37-55. 051-860-7820

부산근대역사관 옛 부산이 궁금하다면

부산근대역사관

부산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식민지 수탈 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 지점의 옛 건물에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교육·전시의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어촌에서 근대도시로 탈바꿈한 부산의 역사를 볼 수 있는 1전시실, 동양척식주식회사 시절의 모습을 담은 2전시실, 일제강점기 대청동 거리를 재현한 ‘부산의 근대거리’ 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무.
☞중구 대청로 104 051-253-3845

영화의 거리
자갈치 시장

자갈치시장 반세기 역사 지닌 전국 최대 어시장

자갈치시장

전국 최대의 어시장. 역사는 반세기를 훌쩍 넘는다. 한국전쟁이 터진 뒤 부산 아지매들이 부산 남항에서 들여온 생선을 고무 대야에 놓고 팔던 것이 어시장으로 발전했다. 생선·건어물 등 갖은 수산물을 살 수 있다. 2006년 들어선 7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에는 게스트하우스, 하늘공원 등도 마련돼 있다. 그와 상관없이 야외 노점상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생선구이·생선회·곰장어·곱창으로 유명한 식당들이 수두룩해, 자갈치시장에 갈 때는 배를 비우고 가는 게 좋다. 
☞중구 자갈치해안로 051-713-8000

테라 게스트하우스 호텔 급 전망이 일품

테라 게스트하우스

자갈치시장 건물 7층에 있다. 자갈치시장·국제시장·영도대교 등 명소와 인접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다녀간 손님들이 최고로 꼽는 것은 이곳의 빼어난 경관이다. 테라스로 나오면 영도대교에서 남항대교에 이르는 자갈치시장 앞 바다, 줄지어 늘어선 선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커플룸부터 가족룸, 8인 이상 도미토리, 여선 전용 도미토리까지 다양한 형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1인 2만5000원부터.
☞중구 자갈치해안로 52. 051-254-1544

영도대교 하루 한 번, 정오에 다리가 열려요

영도대교

영도대교는 국내 최초의 연륙교이자 도개교로 1934년 준공됐다. 1966년 도개교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재준공 해 2013년 11월 재개됐다. 과거엔 하루 6~7회 다리를 올렸지만, 지금은 하루 1회 도개식이 열린다. 정오가 되면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교통이 통제되고, 음악 소리에 맞춰 도개식이 벌어진다. 도개식은 15분 정도면 마무리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 한다. 맞은편 4층 건물 옥상이나 롯데백화점(광복점) 하늘공원이 다리 전경을 볼 수 있는 명당으로 꼽힌다. 
☞중구 태종로 영도대교 051-713-8000

롯데백화점 광복점 백화점 속 동물원

롯데백화점 광복점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는 지갑을 열지 않아도 좋다. 쇼핑을 하지 않아도 즐길 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옥상공원은 꼭 들러 봐야 한다. 11층은 휴식하기 좋은공원, 12층은 동물원, 13층은 전망대로 조성돼 있다. 동물원에서는 사슴·양·공작새 등 14종 100여 마리의 동물을 만날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용두산 공원과 광복로, 감천 문화 마을, 부산항대교, 자갈치시장, 영도대교 등 주변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다. 야경도 꽤 볼만하다. 오전 10시30분~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중구 중앙대로2. 051-678-2500

글=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그래픽=김일환 kh0329@joongang.co.kr
사진= 중앙포토·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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