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한마디에 일자리 두 배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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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협조 요청’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1000명을 뽑기로 했다. 지난해 선발 인원(590명)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해 272명이던 대졸 일반직 채용 인원이 350명으로 늘어났다. 특성화고 졸업생 70명, 장애보훈 특별채용자 80명, 경력단절여성 280명도 올해 신한은행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 퇴직자 220명은 시간선택제 전담 관리직으로 업무에 복귀한다. 올해 새로 도입되는 이 직무는 부지점장 이상 퇴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반퇴(半退)직무’다. 시간선택제 전담 관리직이 되면 하루 2시간 동안 한 영업점의 감사 및 사고 예방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인턴 300명을 포함해 올해 총 1100여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인턴 인원을 빼더라도 지난해(355명)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일반 기업의 대졸 공채에 해당하는 L1직군 선발인원이 290명에서 400명으로 늘었다. 4월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며 상반기에 100명, 하반기에 300명을 뽑는다. 고졸 및 텔러 직군(L0 직군) 100명, 경력단절여성 300명, 인턴 직원 300명도 채용 대상이다. 국민은행은 지방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을 뽑을 때는 인사 관계자들이 각 지방을 방문해 면접을 시행하기로 했다. ‘지역 밀착형 영업’ 강화라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기업은행도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 220명에서 올해 4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다음달 2일까지 상반기 공채 지원서 접수가 진행된다. 지난해 500명을 뽑았던 우리은행도 올해는 채용 인원을 상당폭 늘릴 예정이다. 일단 텔러직 150명, 특성화고 졸업생 100여명을 뽑기로 했고 경력단절여성 채용 계획도 있다. 지난해 250명이던 대졸 일반직 공채인원의 확대 규모는 전형이 시작되는 10월 이전에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하나은행이 118명을 뽑는데 그친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성사될 경우 신입사원 선발 규모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 15일 취임 직전의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등과 만찬 회동을 갖고 “최근 금융권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못하고 있다.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힘을 합쳐보자”고 강조했다.

박진석·심새롬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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