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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마약 확산…동물 마취약물 '케타민'으로 환각효과 높여

중앙일보

입력

최근 국내외에서 한국인이 국제범죄조직에 포섭돼 마약류 범죄에 이용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더구나 외국 마약단속 당국에 적발돼 중범죄로 처벌받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졌다. 그만큼 마약 이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단속을 피하고 말초신경 자극을 강화하기 위해 동물마취약까지 사용하는 신종마약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신종마약은 법적 제재를 피하기 위해 기존 마약의 화학구조를 변형시켜 더욱 강력한 환각·중독효과를 나타낸다. 가축 등 동물에 사용하는 마취약물인 '케타민'도 사용되고 있다.

한국은 신종마약 확산방지를 위한 국제적 합동단속 작전 제안하고 나섰다. 관세청은 지난 23~26일 벨기에 브뤼셀에 소재한 세계관세기구(WCO)에서 개최된 '제34차 조사감시위원회'에서 전 세계 관세당국과 공동으로 신종마약 확산방지를 위한 국제적인 합동단속 작전을 제안했다. 또 27일 국내에서는 본청과 전국 주요세관 마약조사책임자가 참석한 ‘2015년도 제1차 전국세관 마약 수사정보교류회’를 열고 마약류 밀반입 차단대책과 대응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마약류 밀수의 대형화, 공급선 다변화, 개인소비용 신종마약 밀수 증가 등 최근 마약류 밀수동향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

관세청의 마약류 밀수 단속실적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3년 이래 최고치인 총 308건, 71.7kg, 시가 1500억원어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대형밀수와 개인소비용 신종마약류 밀수가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관세청은 마약류 밀수 유형 분석ㆍ선별 등 정보역량을 강화하고, 마약밀수 취약분야에 탐지견ㆍ엑스레이(X-ray) 등 사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집중검색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올 1월 인천공항세관 마약조사관실을 신설해 국제우편ㆍ특송화물 등을 이용한 신종마약 밀반입을 적극 차단하고, 통제배달 수사를 강화해 구매자를 끝까지 추적ㆍ검거해 엄중히 처벌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검찰ㆍ경찰ㆍ국가정보원 등 국내 관련 기관 및 미국 마약단속청 등 해외 단속기관과도 정보교류와 수사공조 등 협력을 강화하여 마약청정국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호 선임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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