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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모터로 흡입력 세져 … 집·차안 미세먼지 걱정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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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영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다이슨’.

다이슨 DC62는 무선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손에 들고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기 좋다. [사진 다이슨]

청소 기·선풍기·손건조기만을 생산하는 가전 업체다. 판매하는 제품 종류는 3가지에 불과하지만 다이슨은 필터 없는 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등 획기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가전 제품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가전 시장 패러다임을 바꾼 다이슨은 혁신 제품을 통해 2013년 한 해 동안 세계 72개국에서 60억 파운드(10조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다이슨 청소기는 영국에서 진공청소기의 보통명사로 사용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이런 성공을 발판으로 다이슨은 청소기계의 ‘애플’로 불리고 있다.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은 1993년 제임스 다이슨(68)이 설립했다. 그가 다이슨을 창업한 결정적 계기는 청소기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영국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런던 왕립예술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갈수록 흡입력이 떨어지는 청소기에 좌절감을 느꼈다. 다이슨은 기존의 진공청소기가 필터 때문에 먼지에 막혀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깨닫고 필터가 없는 청소기 개발에 집중했다. 플라스틱과 전기 모터를 장착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5년 동안 5172개의 모델을 만들었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다이슨은 그의 이름을 딴 ‘다이슨 DC01’을 선보였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믿는다”며 “고통스러운 기간이었지만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어 두렵지 않았다”고 했다. 경쟁 제품보다 5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다이슨 DC01은 출시 2년 만에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진공청소기로 기록되며 다이슨을 영국의 대표적 기술기업으로 자리 잡게 했다.

영국 웰트셔주 맘스버리에 있는 다이슨 본사 주차장엔 전투기 ‘해리어’가 있다. 해리어는 수직으로 날아오를 수 있는 전투기로 영국 엔지니어링의 상징이다. 주차장의 해리어는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속도를 높여 하늘을 난다는 고정 관념을 깬 다이슨의 기업 이념을 대변한다.

DC62는 유선 진공청소기만큼이나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사진 다이슨]

다이슨의 진화는 진행형이다. 제임스 다이슨은 기술이 제조기업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다이슨은 매년 순이익의 3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다이슨은 매주 300만 파운드(52억원)를 R&D에 투자했다. 지난 4년간 채용한 엔지니어도 1000명에 달한다. 끊임없는 투자에 힘입어 다이슨은 지난해 무선 진공 청소기 DC62를 출시했다. 작은 무선 청소기는 자동차와 비교된다. 다이슨이 개발한 모터 때문이다. 이 무선 청소기는 디지털모터 V6를 내장하고 있다. 모터의 분당 회전수는 11만 rpm에 달한다. 레이싱카보다 15배나 높은 회전수다. 다이슨은 10년을 투자해 고성능 모터를 개발했다.

다이슨의 목표는 뚜렸했다. “유선청소기보다 뛰어난 무선청소기를 만들겠다”는 것. 고성능 모터는 1초에 15L 공기를 빨아들일 정도로 강력하다. 무선청소기는 다루기 편하다는 장점에 반해 흡입력이 약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고성능 모터를 통해 약한 흡입력의 아쉬움을 보완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물건에 불만을 갖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겠죠. 디자인 엔지니어로서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했어요. 제품개발과 개선에 집중했습니다.”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 3종.

DC62는 미세먼지에 강하다. 이 청소기는 영국알레르기재단(BAF)에서 승인한 최초의 무선 진공청소기다. 비영리단체인 BAF는 독자적인 테스트를 거쳐 통과한 제품에 인증마크를 준다. 이 마크를 받은 제품 리스트는 홈페이지(www.allergyuk.org)에 공개한다.

따뜻한 봄이 반갑지만은 않은 것은 황사와 미세 먼지 때문이다. 미세 먼지는 호흡기 질환과 각종 알레르기의 주범이다. 매일 사용하는 침대나 커튼, 소파 밑 등 집 안 곳곳에 보이지 않는 미세 먼지가 있다. 미세 먼지에 섞인 오염 물질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나 노인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알레르기의 주원인이다. 애완동물 침구도 미세 먼지가 많아 확실하게 청소해야 한다. 무선 진공청소기는 필요할 때 전원만 켜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DC62의 모터헤드엔 카본파이버 필라멘트가 달려있어 먼지 청소 때 신경쓰이는 정전기 발생도 줄여준다.

무선 청소기는 자동차 청소에도 효과적이다. 자동차 내부는 더러워지기 쉽지만 주기적으로 세차를 하지 않으면 청소가 힘들다. 다이슨의 무선 청소기는 좌석 시트커버나 발밑 공간은 물론 작은 틈새까지 청소가 가능하다. 특히 아이들을 자주 차에 태우거나 자동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 더 유용하다. DC62는 한 손으로 잡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볍다. 또 청소기의 흡입구도 상황에 맞게 갈아 끼울 수 있어 더 편리하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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