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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 3·4·5번홀이 승부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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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마의 3.4.5번홀을 순조롭게 통과할 수 있을까.

미국의 ESPN은 22일(한국시간) 소렌스탐이 컷을 통과하기 위해선 콜로니얼 골프장의 3~5번홀과 12.14.15번 홀에서 어떤 성적을 내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SPN은 이 가운데서도 핸디캡 2의 3번홀(파4.4백76야드)과 핸디캡 3의 4번홀(파3.2백46야드), 핸디캡 1의 5번홀(파4.4백70야드)이 주요 승부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말굽(horseshoe) 모양으로 이어진 3.4.5번홀은 모두 거리가 길고, 그린이 솥뚜껑처럼 불룩 솟아올라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남자 선수에 비해 샷거리가 짧은 소렌스탐은 롱아이언이나 우드로 그린을 공략해야 하기 때문에 (공에 백스핀을 넣기가 어려워) 파 온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3번홀은 왼쪽으로 90도 각도로 굽은 도그레그 홀이다. 길이는 4백76야드로 여자선수가 공략하기엔 힘이 부친다.1991년 이 골프장에서 열렸던 US여자 오픈 당시 이 홀의 길이는 4백60야드로 현재보다 16야드 짧았지만 기준타수는 1타가 많은 파5홀 이었다.

대부분의 남자 선수들은 드라이브샷으로 나무 숲을 가로 질러 공을 페어웨이 가운데에 떨어뜨린 뒤 쇼트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한다. 그러나 소렌스탐에겐 불가능에 가깝다. 공을 똑바로 치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왼쪽으로 휘어지는 드로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티샷을 페어웨이 가운데로 똑바로 보내 페어웨이가 꺾여진 부분에 공을 떨어뜨린다해도 핀까지의 거리는 약 2백20야드나 남게 된다. 파 세이브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4번홀 역시 만만찮다.남자 선수들은 보통 페어웨이 우드로 온그린하지만 소렌스탐은 22일 프로암 대회에서 드라이버를 잡고도 그린에 공을 떨어뜨리지 못했다. 운 좋게도 칩샷한 공이 컵속에 빨려 들어가 버디를 잡았지만 이같은 행운을 또 기대하기는 어렵다.

5번홀은 3번홀과 거리는 비슷하지만 방향은 반대로 오른쪽으로 살짝 굽은 홀이다. 남자 선수들은 페어웨이 양쪽에 줄지어 늘어선 나무를 피하기 위해 3번 우드나 2번 아이언으로 티샷한다.

그러나 소렌스탐은 거리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드라이버를 잡는 것이 불가피하다. 드라이브샷을 정확히 할 수만 있다면 핀까지는 대략 2백야드가 남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롱아이언이나 7번 우드를 사용해 투 온이 가능할지 여부다. 벙커에 둘러싸인데다 그린 크기도 작은 탓에 두번째 샷만에 온그린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소렌스탐은 "어려운 홀을 공략하기 위해선 정확한 어프로치샷이 긴요하다. 그린이 까다롭다해도 조심스럽게 공략한다면 별 문제가 될 것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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