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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조 쟁의 찬반투표 첫날… 지자체와 큰 충돌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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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2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정부의 저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마찰 없이 진행됐다.

다만 서울 구로.은평.관악.영등포.서대문구 등 일부 지자체가 자체 경비인력을 동원해 청사 내 투표함 설치나 투표 참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바람에 전공노 조합원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전공노 지부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의 마찰을 피해 청사 밖에 투표소를 설치하거나 투표소를 설치하지 않고 투표함을 돌리는 방식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는 전공노 경기지역본부의 17개 지부 가운데 7곳에서 투표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기지역 지자체 부단체장들은 21일 오후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긴급회의를 갖고 조합원들의 투표 불참을 종용했지만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전공노 부산본부 강서구 지부는 자체 대의원 투표를 거쳐 찬반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자체 대의원회의를 갖고 전체 대의원 32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 실시 여부에 대한 투표를 벌인 결과 18대 14로 반대가 우세하게 나타나자 투표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강서구지부는 전국공무원노조 쟁의돌입 찬반투표 결과를 지켜본 뒤 파업동참 등 앞으로의 행동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경북 경주.안동.상주시 전공노 회원들은 이날 시.군 본청과 읍.면.사업소 등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줄을 서서 투표를 했다. 전공노 간부와 회원들은 지자체 측이 투표소를 봉쇄할 것 등을 크게 우려했으나 별다른 제재가 없자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전공노 제주지역본부의 경우 자치단체와의 마찰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대의원이 투표용지를 노조원에게 나눠줘 투표토록 한 뒤 이를 수거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그러나 투표용지가 노조원들이 한가한 시간에 전달되지 않아 투표 진행이 다소 순조롭지 않았다.

○…전공노 부산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부산민중연대와 함께 '공무원 노조 탄압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가진 뒤 지부별로 투표에 들어갔다.

이날 투표는 지난 21일 투표를 실시한 동구.사하지부와 찬반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의한 강서지부 및 집행부 구성이 안돼 있는 연제지부 등을 제외한 13곳에서 진행됐다.

전국종합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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