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진, 코엘류 황태자 '눈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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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진(22.상무.사진)이 코엘류호의 황태자로 등극할 수 있을까.

오는 31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축구 국가대표 한.일전 출전 선수 23명이 22일 발표됐다. 네덜란드 암스텔컵 결승 출전 관계로 송종국(페예노르트)만 빠졌을 뿐 이영표.박지성(이상 아인트호벤)과 설기현(안더레흐트) 등 해외파도 총망라됐다.

이번 명단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그동안 원톱으로 기용됐던 이동국(상무).우성용(부산)이나 최근 K-리그에서 고감도 골감각을 과시해 발탁이 유력하던 김은중(대전)이 제외된 반면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인 조재진이 합류한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 코엘류 감독은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동국에 대해선 "좋은 기량을 갖고 있으나 스피드가 떨어진다. 더 열심히 하길 바란다"는 말로 '골에 대한 집착이 부족함'을 암시했다. 반면 조재진에 대해선 "최근 컨디션이 좋고, 발전 가능성도 커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며 애정을 피력했다.

물론 설기현과 최용수(이치하라)가 버티고 있는 현재의 대표팀 상황에서 조재진이 한.일전에 선발로 기용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과거 히딩크 감독도 국내 전문가들로부터 높게 평가받지 않았던 김남일(엑셀시오르).송종국. 이을용(트라브존) 등을 꾸준히 대표팀에 합류시켜 주전으로 키운 것처럼 조재진도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코엘류호의 새 황태자가 될 가능성은 있다.

수비진에는 최진철(전북)이 새로 합류해 포백의 안정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엘류 감독은 "세대 교체도 필요하지만 경험을 무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파 중 박지성과 이영표.김남일의 합류 여부는 25일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민우 기자

◆ 한·일전 국가대표팀 명단

▶GK=이운재(수원).김용대(부산)

▶DF=김태영(전남).이기형.박충균(이상 성남).조병국.최성용(이상 수원).김영철(광주).이영표.최진철

▶MF=왕정현(안양).유상철(울산).김두현(수원).이을용.김남일.박지성

▶FW=이천수(울산).최태욱(안양).차두리(빌레펠트).안정환(시미즈).설기현.최용수.조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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