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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 "아버지로 산다는 것…가끔은 흥미진진한 일도 꿈꿔"

중앙일보

입력

“여러분은 이해할 겁니다. 아버지로 산다는 게 그리고 모두가 기대하는 대로 아버지답게 행동한다는 게 늘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점을 말이에요. 가끔은 흥미진진한 일을 하고 싶어지거나……음, 이렇게 모험가를 만나는 일도 생깁니다.”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 토베 얀손 글, 페르 올로브 얀손 사진, 이유진 옮김, 어린이작가정신)

누구나 환대받는 무민 가족의 집에서 불청객이 발견된다. 무민 파파의 비밀친구, 스팅키다. 끝없는 모험을 겪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또다시 길을 나서고 싶어하는 무민파파가 남몰래 마음을 나눴던 모험가이자 해적이다. 무민 가족이 말썽쟁이 스팅키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자 무민파파가 나서 이렇게 속내를 털어놓는다.

“무민파파는 모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특히 거센 폭풍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등을 모래에 푹 파묻어 놓고 동굴에서 하는 카드놀이가 어땠는지, 또는 달빛 한 줄기 없는 밤에 땅에서 오 해리 떨어진 곳에서 초속 이십 킬로미터의 바람에 휩쓸려 거의 조난되다시피 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한 번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침 안개 속에서 바다 괴물이 기다란 목을 흔들며 작은 머리를 쳐드는 것을 보았을 때 어땠는지 이야기했습니다.”

무민은 1945년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비롯한 동화 8편 등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무민을 만든 핀란드의 동화작가 토베 얀손(1914∼2001)은 1966년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기도 했다. 무민은 올해로 탄생 70년을 맞았다.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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