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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도짜리 소맥 맛 나는 맥주 … 한국인 입맛 사로잡을 겁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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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한국의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을 겨냥해 출시한 제품입니다. 알코올 도수 8.6%라서 이름도 ‘8.6’입니다.”

 최근 본지와 만난 프랭크 스윙켈스(44·사진) 바바리아 맥주 해외사업총괄은 “카스 등 한국의 맥주 맛이 가벼워서(light) 그 이유를 물어보니 ‘소맥 문화’에 대해 알게됐다”라며 “고 도수 맥주로 한국의 주당들에게 어필할 것”라고 말했다. HSBC 임원 출신으로 지난 2002년 바바리아에 합류한 스윙켈스는 입사 후 10여년 간 해외 판매 5억 유로(약 6015억원)을 달성해 이 회사의 유력한 최고경영자(CEO) 후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바바리아는 네덜란드에서 하이네켄과 더불어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맥주다. 유럽은 물론 싱가포르·미얀마·에티오피아 등 120개국에서 판매된다. 하지만 국내 진출은 하이네켄(2003년 한국 법인 설립)보다 12년이 늦다. 이에 대해 스윙켈스 총괄은 “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할 기회가 없었다”고 솔직히 말하면서도 “하지만 소맥 소비자를 겨냥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바바리아 맥주는 0%(무알콜), 5%, 8.6% 등 3가지로 출시된다. 스윙켈스 총괄은 ‘물 맛이 좋은 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바바리아의 본사가 있는 리스하우트(Lieshout)는 17세기부터 물이 좋은 것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는 “알코올 도수가 세면서도 목넘김이 좋은 특징이 한국 소비자에게 먹힐 것을 본다”고 말했다.

 바바리아 맥주는 1680년 이후 7대째 내려오는 가족기업이다. 스윙켈스 총괄은 “가족기업으로서 ‘자본의 논리’에 승복하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또 큰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유행을 타지 않는(timeless) 맥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영상 유튜브 Bavaria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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