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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핫 플레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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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서울 성수동 골목 곳곳에는 장인정신과 기술이 깃든 수제화 거리를 비롯해 특색 있는 식당·카페·공방·스튜디오 같은 다양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이 속속 둥지를 틀었다. 버려진 창고나 상가가 즐비해 낡고 을씨년스러웠던 건물은 삶의 흔적이 묻은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수제화 거리와 이색 장소를 둘러보기 위해 골목길을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이정세(38)씨는 지난해 3월 성수동 뚝섬역 인근에 ‘보난자’ 상호의 빵집을 차렸다. 이곳이 고향인 이씨는 프랑스 제빵 기술을 익혀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유기농 재료로 저온 숙성시킨 빵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처음엔 홍대나 이태원같이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알아봤지만, 임대료가 낮은 데다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자신의 동네에 가게를 냈다. 이씨는 “수년 전에만 해도 낡은 공장과 주택을 보며 우리 동네가 언제쯤 발전할 수 있을지 걱정됐지만 언제부턴가 젊은 사업가와 예술가들이 골목에 들어오면서 동네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동 일대는 이씨처럼 20~30대 젊은이들이 차린 특색 있는 가게가 많다. 위안부할머니 기념관과 치료에 기부하는 사회적기업, 젊은이들이 청정지역에서 직접 산나물과 채소를 공수해 만든 밥집, 각자의 위치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하우스, 마을 도서관, 수제화 장인들의 구두판매점,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스튜디오로 활용한 예술공간, 조명카페 등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성수동의 변화를 주도하는 장소를 소개한다.

<글=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사진="서보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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