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ROK 호칭 사용 교섭|일지보도 한국-중공 테니스대표 29일 회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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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신성순 특파원】 26, 27일자 일본 신문들은 데이비스컵 동부지역 2차 예선전에 참가할 한국테니스 선수단이 25일하오 대회 개최장소인 중공 운남성 곤명시에 도착, 태극기를 들고 입국한 것을 크게 보도하고 이를 계기로 한·중공간의 스포츠교류가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신문들은 곤명공항에서 한국선수단이 태극기를 들고 트랩을 내려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지적하면서 대회기간중의 태극기와 국호사용문제로 한·중공간에 이견을 보이고있다고 전했다. <관계기사 3, 9면>
일본신문들에 따르면 한국선수단의 김덕영 단장이 『대회장에서는 한국국기를 게양하고 국호도 영어의 공식명칭인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 (ROK)로 쓰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중공측 중화전국체육위원회의 한관계자는 『국제테니스 연맹규정에는 대회장에 국기를 게양한다고는 쓰여있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선수단의 명칭도 국호대신 「코리아 테니스 어소시에이션」으로 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일본신문들은 양국이 국교가 없는데다 한국선수단이 중공에 입국한 것이 사상최초라는 점에서 태극기 및 국호사용여부가 큰주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신문들은 이문제가 29일 양국대표들간에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전하고 국제 테니스연맹 (ITF) 의 「가와떼이」(천정영일 · 일본테니스협회 국제위원장) 이사가 조정역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와떼이」 이사는 26일 『대회기간중의 국기나 대한민국이라는 선수단 명칭사용은 ITF의 데이비스컵 규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곤명시에는 현재 10명의 일본기자들이 한·중공 테니스경기를 취재하러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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