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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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장기유단자 55명으로 구성된 한국장기협회. 장기에도 유단자가 있는가하겠지만 이같은 우문에 대해 한국장기협회 윤성호회장(52)은 못내 섭섭해하는 눈치다.
『장기는 오랜 세월동안 우리민족이 즐겨온 오락이자 취미생활이었습니다. 1가구당 1명꼴로 장기인구를 환산하면 그 인구는 8백만명쯤 추산됩니다.』
유단자를 공인할때는 인격적인 측면도 고려한다는 한국장기협회의 규정이다. 최고단자는이정석·최종윤 두9단.
최고령자로는 82세의 김명석씨(4단)가있고 26세의 김승래씨(초단)가 최연소. 외국인도 있다.
「존·하비」씨(53·미국인·서강대영문과교수) 2단의 실력자다.『세계 여러나라를 다녀봤지만 장기처럼 재미있는 것은 없었다』는 체험론이다.
교사 박순창씨(평택기계공고)는 학교에서 특별활동으로 장기를지도한다. 학생들에게 건전한 취미를 제공한다고 학교측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한다.
이들은 작년과 올해 두번에 걸쳐 KBS제3채널로 최고수결정전도 열었다. 8명의 회원이 참가하여 토너먼트로 진행하여 강용구6단(50)이 우승.
『장기두는 방법만해도 무궁무진합니다. 면포장기·면상장기·양귀마·원앙마·양귀상·귀상장기 등 이루헤아릴수 없읍니다. 초보자들끼리의 대국은 보통70∼90수면 끝이나지만 유단자끼리의 대국은 1백20수이상이라야 끝이납니다.』강6단의 장기론이다.
장기협회는 매년9윌10일을 「장기의 날」로 정했다. 장기판의 세로줄이 9개, 가로줄이 10개인데서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장기협회는 장기의 보급확대를 위해 많은 계획을 가지고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아직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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