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도끼들고 심야다방 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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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철야영업중인 심야다방에서 10대들이 세력다툼끝에 도끼와 낫등 흉기를 휘둘러 밤샘을 하던 고교생·재수생등 손님4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으나 그중 1명은 중태다.
지난주말인 18일 상오4시40분쯤 경기도안양시안양1동 심야다방「크로바」(주인 황보만규·30)에서 밤샘을 하던 조동일군(18·양명고1년), 장승환군(19·고교재수생)등 10대 2명과 이시복씨(22·회사원·안양시석수동435), 송윤활군(20·무직·안양시석수동)등 손님4명이 심야다방을 자기서클의 세력권에 넣기위해 기습해온 10대폭력서클「타이거」파 김모군(19·무직)등 20여명으로부터 도끼와 낫으로 폭행을 당해 조군과 장군은 시내 동일병원에, 이씨와 송군은 안양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다.
중상을 입은 이들중 송군은 등에 찍힌 낫 끝에 허파를 다쳐 중태며 나머지3명도 5∼10주의 상처를 입었다.
중상을 입온 조군에 따르면 장군등 친구3명과 함께 자정쯤 이다방에 들어와 깜박 잠이 들었는데 상오4시30분쯤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의 청소년 3명이 등산용 도끼와 낫으로 탁자를 내리치더라는것.
의자밑에 몸을 숨겼다가 오른쪽 손목과 허벅지는 낫에, 등은 도끼에 찍혔다는 조군은 「필사적으로 탈출해서 다방입구 1층계단으로 나와보니 이곳에도 흉기를 든 10여명이 진을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싸움은 10대 폭력서클인 속칭 「타이거」파와 「에이피」파의 세력다툼에서 비롯된것.
「에이피」측의 선배격인 종태형(22)이 지난해12월 이 다방 영업부장으로 취직한 뒤부터 「에이피」 멤버들이 밤만되면 다방을 아지트로 삼아 자리를 지키자 이 서클보다 세력이 월등한 것으로 알려진 「타이거」측이 다방장악을 별러왔다는것.
이날도 이모군(18·A고1년) 등 「에이피」파 8명이 다방을 지키며 밤샘을 하던중 「타이거」파의 기습공격을 받았으나 이군등은 재빨리 몸을 피해 화를 면하고 엉뚱한 손님만 변을 당했다.
경찰은 안양시내 조직폭력배의 계보를 뿌리뽑기위해 김모군(18)등 12명을 붙잡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협의로 즉결에 넘겨 각각 9일씩의 구류를 살게하는 한편 이들의 계보등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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