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 99만원에 32인치LC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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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하이얼이 100만원 이하의 32인치 LCD TV를 선보이고 소니가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LCD TV 브라비아의 가격을 최대 70만원까지 깎아주는 할인 행사를 하는 등 한·중·일 전자업체 간 국내 LCD시장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29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하이얼의 32인치 분리형 LCD TV 판매가격이 99만원까지 떨어졌다. 비슷한 사양의 국내 제품의 경우 130만~150만원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슬림형 브라운관 TV와 비슷한 가격이다. 하이얼 제품은 30만원 정도인 셋톱박스를 추가로 사야 하지만 배송료와 설치비까지 포함한 가격이다.

소니는 지난 18일부터 LCD TV 전문 브랜드인 브라비아 국내 출시를 기념해 299만원짜리 32인치 모델을 270만원에, 499만원인 40인치 모델을 430만원에 한정 판매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40인치의 경우 삼성전자.LG전자의 제품보다 30만~50만원 비싸지만 색 표현 능력이 PDP TV를 뛰어넘는 화질이 강점이다. 지금까지는 비싼 가격과 충분하지 못한 유통.애프터서비스(AS) 망이 약점이었으나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값을 내리고 1주일 이내에 배달이 가능한 직배송 시스템을 갖추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얼이 공격적인 가격할인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중견 브랜드의 추가적인 가격인하가 불가피해 조만간 90만원대 LCD TV 제품이 나올 것"이라며 "고가 LCD TV 시장에서 소니가 적지 않은 매니어층을 확보한 데다 브라비아가 고성능이라는 점은 확실하지만 삼성.LG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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