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암 "고객 수익률이 살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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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2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윤용암(사진) 삼성증권 사장 기자간담회. 12개의 테이블엔 각 지점에서 온 12명의 웰스매니저(WM, 은행의 프라이빗뱅커)가 포진했다. 통상 회사의 임원이 테이블마다 배치돼 사업방향을 설명하는 일반적인 최고경영자(CEO) 기자회견과 달랐다. 최윤창 웰스매니저(삼성타운지점 PB팀장)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고객 자산을 제대로 관리하겠다는 회사의 의지 표명”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용암 사장은 영업과 내부 평가 등 회사 경영을 고객수익률 중심으로 모두 바꾸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고객 신뢰 없이는 회사가 존재할 수 없으므로 ‘무신불립’(無信不立·신뢰 없이는 아무것도 있을 수 없다는 말)을 경영방침으로 삼았다”며 “고객수익률만을 생각하는 게 어려운 증권업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객수익률 기준의 ‘건전매출’ 개념을 도입했다. 영업직원이 관리하고 있는 고객자산의 손실이 높은데도 잦은 매매로 회사엔 높은 수익을 남겼다면 해당고객 관련 영업실적을 평가에서 제외하는 식이다. 본사 담당부서의 핵심성과지표(KPI)에도 고객수익률을 반영하기로 했다. 고객의 수익률이 오르면 해당 부서의 성과가 높아지고 떨어지면 그 반대가 된다. 또 고객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컨설팅’을 도입했다. 고객의 투자성향을 넘어 투자목적·기간·방식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상품 추천과 사후관리를 하는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를 뜻한다. 이를 위해 지난주 웰스매니저 125명을 선발했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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