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노인정치」시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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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세계는 노인이 지배하는가? 올해 72세의 「체르넨코」가 소련의 새 지도자가 됨으로써 미국의 「레이건」대통령(73), 중공의 등소평(80)과 함께 세계 3대국 인구 15억을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들이 이끌어가게 됐다.
만일 65세 이상을「노인지도자」라고 한다면 인도의 「간디」수상(66)까지 포함, 세계 15개국의 65세 이상 지도자 15명이 세계인구 48억의 49%인 23억5천만 인구를 이들 노인들이 영도하고 있다.
이들 노익장 지도자들은 주로 공산권에 몰려 65세 이상이 8명, 비공산권이 6명, 이 가운데70세 이상은 공산권이 7명, 비공산권이 5명으로 나타나 있다.
이들 지도자 가운데 최고령자는 82세의 이탈리아의 「페르티니」대통령, 다음은 이란의 「호메이니」옹(81) , 중공의 등소평(80), 튀니지의「부르기바」대통령(80)등의 순이다.
이와 달리 세계각국에서 젊은 지도자는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에 몰려 가나의 「제리·롤링즈」(36), 부룬디의「배가지」(37), 앙골라의「도스·산토스」(41), 나이지리아의「부하리」(41), 리비아의「가다피」(41), 레바논의「제마옐」(42) 등이 있다. 안정되고 전통이 오랜 국가일수록 고령의 지도자가 전통이 얕고 불안정한 국가들은 주로 젊은 지도자가 통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레이건」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지도자인 것과는 달리 소련·중공 둥 공산국가는 실권자 외에 실력자들 가운데 고령자가 많은 것이 이색적이다. <진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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