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교수 복직-서울은 '부진" 지방은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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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해직교수의 복직 움직임이 서울은 냉랭한 반면 지방은 비교적 활발하다.
새학기 개학을 20여일 앞둔 11일 현재 복직이 확정됐거나 복직을 수속중인 해직교수는 전체 86명 (서울53·지방33)중 15명. 이 가운데 서울소재대학에서 해직된 교수는 단1명뿐인데 비해 지방소재대학에서 해직된 교수가 14명으로 지방이 압도적이다 <별표>. 이같은 현상은 서울소재 대학에서 해직된 교수들이 대부분 문교부의 「복직허용초치」와는 달리 원소속대학복직을 바라고 있는 반면, 지방소재대학에서 해직된 교수들은 상당수가 타대학 강단에도 서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복직이 확정됐거나 교섭중인 교수를 대학별로 보면 전남대에서 해직된 민준식 전총장은 이미 원광대로 옮겼고 안용섭(경제학) 오병문(교육학) 이상식(한국사)교수는 새학기에 목포대로 정익준(국문학) 박영준(수의학)교수는 전북대로 옮기는등 6명이 다시 강단에 서게됐다. 그러나 송기숙(국문학) 명노훈(영문학) 이광자(행정학) 김동원(서양사) 이방기(영미법) 노희관(교육학)교수등 6명은 타 대학으로부터 채용교섭을 받았지만 원소속대학 복귀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전북대 4명, 강원대 20명, 충남대 1명, 조선대 1명등 지방소재대학 14명이 새학기부터 다시 강단에 서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비해 서울소재 대학에서 해직된 교수로는 송상용교수(과학사·전성대)만이 서강대등에서 복직교섭을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소재 대학에서 해직된 교수들의 복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대부분 중견이상인 이들 교수들이 타대학 복직을 거부하고 있는데다 대학당국도 대부분 자기대학의 해직교수조차 못받는판에 타대학 해직교수를 받기를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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