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사용 러시아워 상오10∼12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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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화가 하나의 생활수단이라면 전화이용에도 생활습관은 그대로 투영된다.
교통에 러시아워가 있듯이 전화에도 러시아워가 있고,핵가족화로 집을 비우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걸어도 안받는 전화가 늘어난다.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선 하루 24시간중 전화사용의 피크타임은 상오10∼12시.
하루통화의 20·3%가 두시간에 집중될 정도로 하루의 약속·계획이 모두 이뤄진다.
피크타임을 넘기면 통화량은 한풀 꺽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재미있는 현상은 하오5∼6시에 통화량이 다시 고개를 드는 점.
퇴근전에 약속을 하고 일을 끝내자는 결과가 아닌가싶다. 반면 잠자리에 드는 하오10시부터 아침6시까지는 전체 하루통화의 3·4%만이 한가롭게 오갈뿐이다.
또 1주일의 통화량을 요일별로 보면 토요일(15·9%)이 가장 많고 수(15·6%), 금(15·3%),목(15·2%),화(15·1%),월(14·8%) 요일의 순서로 줄어들고 일요일은 절반인 8%로 뚝떨어진다.
봄은 가을보다 계절적으로 전화통화량이 많다.1년의 통화량을 4계로 비교하면 봄을 100으로 했을때 겨울 96·2, 여름 94·9, 가을 93·4의 순.
우리나라 사람들은 수화기를 들고 평균 3초뒤에 다이얼을 돌리기시작, 12초뒤에 돌리기가 끝나면 6·6초뒤에 상대방이 전화를 받고 통화를 시작한다.요즈음은 버튼식 전화기가 많이 보급돼 번호돌리는 시간이 5초이내로 줄었다.
한편 시내전화 1통화에 통화시간은 1분41초. 2년전 1분48초에 비하면 약간 줄어들었으나 선진국 (미국 54초,영국 50초,서독 60초)과 일본 (1분11초) 대만(1분20초)에 비해서는 여전히 통화시간이 길다.
전화를 걸어 상대방이 안받는 무용답률은 평균 l6·3%. 6번 걸면 1번은 상대자가 집이나 직장에 없어 통화가 안된다. 재미있는 현상은 서울의 경우 무용답률이 높은 지역은 잠실·반포·영동등 아파트 밀집지역. 잠실·반포등은 무응답률이 20%를 웃돈다. 이들지역은 가입자의 9할 가까이가 가정으로서 아파트가 집을 비우기도 쉽지만, 핵가족들이 대부분으로 전화통화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83년 1년간 전체통화량은 도수로 환산해 3백65억7천1백49만1천통화.국민 한사람이 하루평균 2·5통화씩 했으며 전화가입자로 치면 하루 19·3통화를 한 꼴이다.하루평균통화는 1억건, 한통화에 20원씩 계산하면 하루 20억원의 전화료를 문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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