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입생시험 수석 전자공학과 박재모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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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대가 올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지난3일 처음 실시한 교양과목 특별시험에서 영어·수학 2과목을 유일하게 수석으로 통과한 사실상의 서울대 수석합격자 박재모군(l8·서울대성고). 그는 6천4백명의 서울대 합격자중 영어 1천5백50명, 수학8백50명등 2천4백명(연인원)이 응시, 각각 6명씩 패스한 이 시험에서 영어 86점(응시자평균 55점), 수학 95점(평균 24점)으로 혼자 2과목에 그것도 모두 수석으로 통과해 입학식도 갖기전에 벌써 6학점을 따냈다.
영어와 수학 두과목에 응시한 학생은 6백38명이었으나 두과목에 패스한 학생은 박군뿐이다.『앞으로 대학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것같아 시험방향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는데 뜻밖입니다』
지능지수 1백22의 박군은 스스로 「노력형」이라면서 학점을 빨리따서 조기졸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겸손해 했다.
지난번 학력고사에서 3백22점을 얻어 전국등위 27등을 차지한 그는 평소 원하던 서울대공대전자공학과를 택했다며 『반도체를 전공, 열심히 공부해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대학생활을 보람있게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박군은 평소 교과서 위주의 학교공부를 충실히 해왔고, 규칙적으로 6시간의 잠을 자면서 새벽에 일어나 영어·수학은 특히 참고서를 많이 보았다고 했다.
이번 시험에서 각각 80점이상을 얻어 A학점을 받을수 있었던 사람은 영어에서 전자공학과3, 법대1, 경제학과1, 의예과1명,그리고 수학에서는 전자공학과4, 물리학과1, 심리학과1명등 12명이지만 박군이 양족에 모두 합격,실제로는 11명만이 통과할 수 있었다.
특히 학력고사 3백22점으로 공동 수석입학했던 황덕순군(경제학과)과 장순욱군(법대)은 영어에 응시했다가 낙방했고 송병호군 (의예과)은 응시하지 않았다.
박군은 시인인 박경석씨 (47·정일학원강사)의 1남2녀중 장남으로 대성고교에서 1∼3년까지 전교수석을 해왔다. <이덕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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