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권으로선 첫 동계올림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공산권에서는 처음 열리는 제14회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은 공산주의에서는 기대할수 없는 시민들의 헌금으로 치러지고 있다.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SOOC) 는 대회를 유치한후 81년부터 자금조달에 큰 문제를 일으켰으나 사라예보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수입중 2·5%를 헌금하겠다고 나선것.
이운동에는 사라예보 45만명의 시민중 절반을 넘어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자금문제가 원활하게 되었다.
시민들의 이같은 자발적인 참여로 조직위원회는 1년전에 모든 시설을 갖출수 있었으며 당초예산보다도 2천만달러를 절감할수 있었다.
돈과 공산주의가 공존할 수 없는 공산사회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유고가 비동맹사회주의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고의 영웅 「티로」의 최고보좌관이었던 「블랑코·미쿨니크」 조직위원장은 『이번 올림픽에는 모두 1억4천만달러가 투입되었다』고 밝히고 『이번 올림픽을 통해 1억달러를 벌어들이겠다』고 말하고 있다. 대회준비는 공산주의 특유의 방식대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90m의 점프스키장이 기록적인 짧은 시간에 완공되었으며 제트라콤플렉스와 디나릭스키장도 예정보다 빨리 완공되어 사라예보시의 모습을 바꾸어놓았다.
비교적 자유분방한 도시 사라예보는 밤에는 담배연기가 자욱한 술집과 바가 성시를 이루고있으며 아일랜드산 코피와 콜라가 판을 치고있다.
세계1차대전의 발상지로 알려졌던 사라예보는 이번 동계올림픽이 개최됨으로써 도시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되어 올림픽도시라는 새로운 명칭을 얻게 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