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개인전 갖는 박생광화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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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양화단의 원로 내고 박생광화백(81)이 4월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동숭동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대작만으로 개인전을 연다.
81년 백상기념관에서 가진 개인전이후 3년만의 발표전인 이번 전시회에는 내고특유의 원색적인 도자기 그림도 선보인다.
-어떤 작품들을 보여 주시겠읍니까?
『82년1월에 인도기행을 했읍니다. 그때 스케치한것과 우리나라 무속과 민속을 소재로 한 작품들입니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을 다룬 4백호짜리 그림, 청담의 인도기행을 회화화한 4백호대작, 민비의 죽음을 고발한 4백호 작품등 큰작품을 많이 했읍니다.
특히 「민비의 죽음」은 「피카소」의「게르니카」를 의식하고 진지하게 제작했지요.』
-몇점이나 내놓으실작정입니까?
『4백호대작 3점, 6쪽 병풍 3점, 80호 22점, 20호 20점을 준비했는데 전시장이 좁아 모두 보이질 못할것 같아요.
여기다 곁들여서 내도화작품도 몇점 선보일 예정입니다.』
-곧 일본에 가신다고 들었읍니다만….
『2월하순께 도자기의 채색기법을 배우러 나고야(명고옥)근교에 있는 구다니야끼(구곡소)에 갑니다. 한 2주일 머무르면서 「기다데·후지오」(북출불이부)씨를 만나 공부좀 해야겠어요.
이사람이 일본 원색도자기의 1인자여서 나의 특장이랄수 있는 원색적인 현란한 채색을 구사하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부지런히 배워가지고 와서 지금 송추 신상호씨가마에 특별히 부탁해서 만들어놓은 대작 신기형에 이제까지 한국에선 보지못했던 진채 도화를 해볼작정입니다.
내년에 본격적인 도화전을 열테지만 그에 앞서 이번 전시회때 몇점 내놓아 평을 들어보렵니다.』
-또 다른 계획은 없으신지요?
『왜 있지요. 내년에 도화전을 끝내고 경주에 내려가 한 2년 붙박아 있으면서 경주 남산에 있는 마애불을 그려 86년에 대대적인 「남산전」을 열렵니다.
남산에는 마애불이 2백70기나 있어서 다양한 모습을 표출해낼수 있읍니다.
마애불을 그대로 그리고 민속을 가미, 회화적 묘미를 내보렵니다.』
망구의 노화백이건만 의욕이 대단하다. 동안이어서인지 불그레한 얼굴빛이 80나이를 잊게한다.
-건강비결은….
『그림 팔 걱정않고 즐겁게 그림만 그리기 때문이지…. 하루에 맥주 3∼4병씩 하는게 건강에 도움을 주는것 같애. 이제야 그림에 물이 오르는데 건강이 나쁘면 어쩌겠소.』
박옹의 화실에는 하루 15시간씩 작업하는 시간표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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