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출, 의처증 남편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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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 자리를 잃은데다가 의처증마저 심한 남편이 매질이 두려워 아내가 가출한 사이 극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30일 하오4시쯤 서울이문1동106의 4 김기명씨(37·무직) 집에서 김씨가 극약을 마시고 숨져있는 것을 김씨의 이모 손옥산씨(39·서울제기1동748)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김씨의 부인 김계순시(33·파출부)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14년 전 결혼해 아들 2명까지 두었으나 남편 김씨가 평소 의처증이 있어 술만 마시면 『진짜 아빠가 누구냐』며 매질을 해왔고 6년 전부터 일해오던 아파트경비원직도 주벽으로 27일 해고당하자 괴로와했다는 것.
부인 김씨는 29일 하오4시쯤 남편 김씨가 술을 먹고 들어와 『면도칼로 동맥을 끊어 같이 죽자』고 위협해 서울신길동에 있는 친척집으로 피신해있는 사이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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