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동안 전국에서 맹위를 떨치던 혹한이 물러갔다. 지난 29일부터 기세가 꺾이기 시작한 강추위는 30일에 이어 31일도 서울지방의 최저 기온이 영하 5.6도로 나타난 것을 비롯, 중부 내륙은 영하 6∼7도, 영·호남지방은 영하 2∼4도 가량으로 예년보다 평균 1도 정도 높았다.
중앙기상대 박용대 예보국장은 "만주 쪽에 걸쳐있던 기압골이 한반도를 거의 지나간데다 한 핵마저 빠져나가 영하 10도를 훨씬 밑도는 혹한은 물러갔다"고 밝혔다.
중앙기상대는 2월1일도 서울과 충청도지방은 최저 영하 6∼7도 가량으로 예년과 비슷한 날씨가 되겠고 2일 낮부터 기온이 다소 떨어져 6일까지 최저 영하 10도 안팎의 추운 날씨가 되겠으나 주말부터 다시 풀려 예년과 비슷한 최저 영하 5∼6도 안팎의 날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기상대는 이 같은 날씨가 중순까지 이어져 강추위는 없겠으나 대륙성 고기압 세력의 약화로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 날씨가 고르지 못하고, 하순엔 대륙성 고기압의 확장으로 늦추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앙기상대는 또 1월의 강수량이 서울지방의 경우 예년의 15.5mm 보다 4.8mm가 적은 10.7mm밖에 되지 않는 등 전국의 강수량이 예년 수준에 훨씬 미달하는 데다 특히 영남과 남해안 지방은 비나 눈이 전혀 내리지 않아 겨울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31일 아침 지역별 최저 기온은 다음과 같다 (단위=섭씨·영하·도).
▲ 서울 5.6 ▲ 수원 6.1 ▲ 춘천 9.5 ▲ 대전 6.1 ▲ 강릉 3.3 ▲ 대관령 11.1 ▲ 전주 4.8 ▲ 광주 2.3 ▲ 부산 2.0 ▲ 대구 2.2 ▲ 안동 5.8 ▲ 제주 영상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