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삼성전자 현대 1승1패…오늘 판가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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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숙명의 라이벌 삼성전자와 현대는 주말의 두 차례 사투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30일하오4시 마지막결전으로 농구 점보시리즈 2차전의 남자부패권을 가리게 됐다. 삼성전자는 29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결승2차전에서 지나친 개인플레이에 의존하는 현대에 60-58로 역전승, l승1패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8일 1차 전에서는 현대의 폭발적인 슛세례에 견디지 못해 80-64로 대패했었다.
한편 여자부 결승에선 코오롱이 1m80cm의 장신 김복순(25)이 크게 활약, 슈퍼스타 박찬숙을 대표팀에 내보낸 태평양화학을 1, 2차전에서 각각 65-52. 58-53으로 여유있게 제압, 2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의 대결은 기업라이벌이라는 점 외에도 수많은 스타플레이어와 감독의 작전싸움 등으로 스포츠사상 일찍이 없던 격전으로 흥미를 더하고있다.
두 팀은 지나치게 긴장한 나머지 선수와 벤치가 자주 흥분하는데다 실책이 속출, 경기내용은 매끄럽지 못했다.
l차전에서 완패한 삼성전자는 이날 2차전에서 센터 조동우(리바운드l2)가 골 밑에서 맹활약을 하는 한편 현대의 이충희(18점) 박수교(19점) 등 쌍두마차의 득점을 10점대로 묶는데 성공함으로써 한 골 차의 역전승을 거뒀다.
전 후반 9차례 동점, 18차례의 역전극을 벌인 이날 경기는 후반초반에 양 팀 벤치의 엇갈린 선수기용으로 승부가 사실상 판가름났다.
전반을 31-30으로 앞선 현대의 방렬감독은 후반초반 35-34로 박빙의 리드를 지켜나가자 초조한 나머지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외곽슛과 리바운드가 좋은 이문규를 빼고 골게터 황유하를 기용한 것이 화근이 되고 말았다.
반면에 삼성전자의 김인건 감독은 김현준의 슛이 막히자 김을 과감히 빼고 탄력 좋은 이성원으로 교체. 현대가 슛을 난사하는 사이 착실한 플레이로 득점해 10분께 46-37로 리드, 대세를 결정지었다.
삼성전자의 김감독은 『l차전은 리바운드에서 18-33으로 크게 뒤져 완패했다. 그러나 후반종반 점수차가 벌어졌을 때 경기를 포기, 2진을 기용하고 2차전에 대비할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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