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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유년회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옥녀봉 감기는 눈발
신작로만 멀어 뵈고
달구지 타달 탈탈
긴 눈자욱 이끌고서
사람도 나뭇짐도 가뭇이
어스름에 묻히던 곳.
솔뫼골 흰 두루미
미호천을 씻고 가면
더욱 하얀 모래 둔덕
물빛 환한 자갈 바닥
옥양목 흰 방망이 소리
품안 가득 봄 신명이….
오양산 들판 위에
가오리 연이 오르면
옷고름 두루막 자락
신행가던 그 길목을
모토엔 옥색의 바람
깃털구름 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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