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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 홀로 눈물 훔치며 되밟은, 그 고갯길
이청준의 눈길에 모처럼 눈이 쌓였다. 눈이 녹기 전에 서둘러 걸으러 갔다. 1957년 어느 겨울날 새벽. 고등학생 이청준이 어머니와 발자국을 남긴 눈길이자 어머니 홀로 눈물 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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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눈물 훔치며 넘었던 그 고갯길, 이청준의 ‘눈길’을 걸었다
작가 이청준의 고향인 전남 장흥 진목마을. 마을에서 시작한 길이 사진에서 보이는 고개를 넘너 산 뒤로 이어진다. 밤새 눈 내린 어느 겨울날 새벽. 고등학생 이청준이 어머니와 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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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천년학의 긴 울음 '사랑의 전설'을 토하다
▲"갈까부다 갈까부네 님을 따라서 갈까부다/천리라도 따라가고 만리라도 따라 나는 가지/하늘의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어도 일년 일도 보련마는/우리 님 계신 곳은 무삼 물이 막혔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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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기자의뒤적뒤적] 흰 눈보다 순결한 사랑 …
눈길 이청준 지음, 열림원 술버릇이 사납던 형이 전답과 선산에 이어 마침내 아버지 때부터 살던 집까지 팔아버립니다. 대처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주인공이 그 소식을 듣고 급히 고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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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18)
그리운 이 지금은 너무 멀리 있다 어쩌면 오직 너 하나만을 위해-박용래 푸른 하늘을 보는 일도, 풀 한 포기 보는 일도 시인에겐 눈물인가. 햇볕이 쨍해도, 눈발이 날려도, 꽃이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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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생활에세이 "키작은 인간의 마을에서"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1등을 추구하는 정신이야말로 절대로 과소평가돼서는 안되지만 우리사회는 지나치게 그쪽으로 기울어 잃는 것이 너무도 많다.정신의 각박함도 그 하나이리라. 탐욕의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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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지상백일장
장원 하얀침묵 잿빛 침묵을 열고 하얀 언어가 내린다. 정답게 소곤소곤 김으로 내리다가 또 다시 하얀 침묵으로 얼어붙는 언어들. 이용희 차상 개발현장 I 땅따먹기 옛 고삿길 열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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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유년회상
옥녀봉 감기는 눈발 신작로만 멀어 뵈고 달구지 타달 탈탈 긴 눈자욱 이끌고서 사람도 나뭇짐도 가뭇이 어스름에 묻히던 곳. 솔뫼골 흰 두루미 미호천을 씻고 가면 더욱 하얀 모래 둔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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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친구
오랜만에 읍내에 갈 볼일이 있어서 「버스」를탔다. 산골에서만 살다가 모처럼 나들이를 할때면 으례 옷차림에 신경을 쓰게된다. 포장되지 않은 좁은 신작로를 덜컥거리며 달리는 찻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