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도심서 자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7일 하오9시45분쯤 서울 신당4동295의 45 문화동네거리 문화여관입구에서 오선환씨(28·공원·서울 장위동231의283)가 다이너마이트로 보이는 폭발물을 터뜨려 그 자리에서 폭사했다.
또 문화여관 지하 문다방에 있던 김용진씨(21·회사원·서울 연위동188의52) 등 8명과 때 마침 길을 지나던 제일여객소속 서울5사 7865호 시내버스안내양 황혜란 씨(22), 버스승객 2명 등 모두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폭발사고로 문화여관3층 건물(주인 이영재·59)의 유리창 30여장이 깨졌고 여관입구 알루미늄새시 출입문이 부서져 차도에까지 나뒹굴었으며 여관투숙객과 다방손님, 근처주민과 행인 등 1천여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자폭한 오씨의 가방 속에는 다이너마이트 6개 (직경3cm, 길이7cm)와 빨간색앨범·편지다발·실탄15발이 들어있는 M-16탄창 1개, 주민등록증, 태권도유단자격증 등이 들어있었다. 경찰은 오씨가 군에 있을 때인 79년 서울D대학에 출동했다가 사귀게된 애인 윤모양(22·은행원)과의 결혼이 어려운 가정사정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비관, 윤양과 함께 자폭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오씨의 애인 윤모양을 불러 사건전후의 정황을 캐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