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05) 한방체질론 태음인의 체질·성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태음인은 본질적으로 간대폐소하므로 간이 있는 허리통이 굵고 또 발달되었으며 폐가 있는 가슴에서 목과 목덜미쪽은 외롭고 약하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대륙성 기질을 타고났기 때문에 사상인중에는 가장 체격이 큰 편이다.
근육이 견고하고 골격과 손발이 크며 피부가 거칠어서 겨울에는 손발이 터지는 일이 많다. 땀구멍이 성글어서 조금만 움직여도 얼굴과 가슴에 땀이 나며 만일 힘든 일을 할 때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땀을 흘리는 사람도 많다. 때로 찬밥을 먹어도 땀을 흘리는 사람이 있으니 보기에는 좀 추해도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
본래 태음인은 몸에 수분이 많기때문에 대변이 활하거나 땀을 흘려야 신진대사가 잘되어 건강을 유지한다. 또 태음인은 폐활량이 약하여 다른 체질보다 숨이 차는 일이 많으므로 피부호흡으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눈과 코는 크고 입술이 두꺼우며 귀가 두툼하고 턱이 길어서 윤곽이 뚜렷하게 보인다. 상체가 허하고 하체가 충실하여 길을 걸을때는 매우 안정성있게 보이나 상체가 앞으로 수그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가 굵은 탓으로 배를 앞으로 내밀게 되니 점잖은 것 같기도하고 때로는 거만을 빼는 것 같기도해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때도 있다. 이 체질은 말없이 조용히 있는 것 같아도 속으로는 무궁무진한 궁리를 한다.
한번 시작한 것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므로 크게 성공하는 일이 많다. 자기의 주장은 남이 듣거나 말거나 끝까지 소신을 피력하며 비록 말의 조리가 없는 것 같아도 반드시 어떤골자를 갖추고 있다.
남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더디지만 한번 생각해 낸 것은 누구도 생각하기 어려운 계획과 설계를 한다. 성격은 겉으로는 점잖은 것 같아도 속으로는 음흉하여 좀체로 자기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며, 때로 마음이 넓고 도량이 클때는 바다와 같다가도 편협하고 고집스러울때는 바늘구멍같이 좁다.
뻔히 잘못된 줄 알면서도 미련하게 밀고 나가려하는 우둔한 생각은 마치 소에 비유할 수 있다. 언제나 앉은 자리에서 뭉기고 뛰쳐나가려고 하지않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지구력 때문에 결국에는 성공하는 예가 많다.
대개 여자의 경우 눈매의 자태가 없으나 체격이 크고 시원스러워서 품위가 있어 보인다. 남자들중에는 눈꼬리가 치올라가 범상같은 인상을 주며 언제나 성난 사람같아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태음인은 다른 체질에 비해 상체가 허약하므로 심장이 약하다. 생각이 깊고 정이 많아서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가슴이 뛰는 증세가 나타난다. 태음인에서는 가슴이 뛰고 답답해지는 증상을 중증으로 간주한다.
지나친 조심성을 겁심(겁심)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문제를 심각히 생각하고 탐욕에 사로잡혀 일이 잘 이뤄지지 않을때는 큰병을 자초한다. 그중에서도 심장병이 가장 많은 것이 이 체질의 특징이다.
홍순용 <원광대교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