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녹이는 스포츠 열기|배구·농구·탁구관중 초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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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예전 같으면 깊은 잠에 빠져 있을 한겨울에 전례없는 스포츠열기가 일어나고 있다. 주말인 14, 15일 장충체육관과 잠실종합체육관을 수놓았던 배구·농구·탁구경기에는 관중들이 초만원을 이루어 동계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는 실내경기의 새로운 붐을 일으켰다.
주말 이틀 동안의 세 경기장 관중은 총 4만5천여명.
대통령배전국남녀배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잠실종합체육관에는 이틀동안 2만여명의 유료관중 (총 관중 3만여명 추산) 이 몰려들어 2친7백여만원의 관중수입을 올렸으며 농구 83점보시리즈 2차전 4일째 경기가 열린 15일의 장충체육관에도 5천3백여명의 유료관중이 입장, 7백6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한편 14일 장충체육관에서 폐막된 제37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최종일 경기에는 탁구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7천7백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비인기 종목에서 벗어나 인기종목으로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 같은 현상은 예년에는 찾아볼 수 없는 현상으로 경기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세미프로형태의 운영방식을 도입하고 승용차등 푸짐한 경품을 내 걸어 관중 동원에 힘쓰고 있기 때문.
특히 배구의 경우는 대회 기간중 무려 1억여원 상당의 경품을 마련, 관심을 끌고 있다.
세 곳 경기장을 돌아본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들을 진짜 팬으로 만들기 위해선 선수들이나 경기단체가 경기내용을 충실히 하고 운영의 묘를 기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지적하면서『지나친 상업화는 경계해야한다】 고 한마디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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