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부상은 수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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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제37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는 바레인 아시아 주니어선수권대회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박지현(전주신흥고) 이정학 배종환 (이상 부산광성공고) 유남규(부산남중) 김인순(신일여상) 이계선(이일여고) 최윤회(선화여상) 동 주니어대표선수들을 비롯한 고교선수들이 실업선수들을 잇달아 격파하는등 파란과 이변등 연출, 국내탁구의 판도변화를 예고하면서 성인탁구에 큰 자극을 주었다.
그러나 86년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의 주역이 될 이들 주니어선수들에게는 전형상 한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들 대부분의 선수들은 드라이브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들이어서 국내에서는 기세를 떨치지만 국제대회에서는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탁구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유럽탁구가 바로 파워드라이브로써 우리보다 한 단계 위의 양핸드를 구사하므로 백핸드가 약한 드라이브로써 이들을 뚫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따라서 한국남자탁구는 전진속공의 선수가 필요한 것이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국내 남자 랭킹1위로 뛰어오른「안재형 (19·광성공고) 이 드라이브를 주무기로한 중진 속공형이란 점에서 김완·김기택이 더욱 정진한다면 다소 희망적이다.
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세계 랭킹2위인 양영자(20·제일모직) 만이 3관왕을 차지, 국내 1인자임을 확인했을 뿐 세계랭킹에 올라 있던 신득화 (코카콜라) 윤경미(서울신탁은) 안해숙(경남대)등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선수로 전락했다.
반면에 실업선수들을 꺾였던 주니어 선수중 양영자와 같은 대형선수재목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으로 세계 2위권 유지에 한가다. 불안을 던지고있다.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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