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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들어본다|성형수술 시기가 중용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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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아름다운 얼굴과 균형잡힌 몸매는 인간이 갖는 욕망의 하나.
최근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미에 대한 관심과 수준이 높아지고, 또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성형수술을 받고자하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방학이나 졸업시즌만 되면 특히 늘어나는 쌍꺼풀이나 코 높이기 수술에서부터 비뚤어진 턱이나 배의 주름살을 빼려는 부인들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도 성형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성형수술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그 추세는 어떠한지 고려대의대 구로병원성형외과 백세민교수 (고대부실 성형재건특수외과연구소장)로부터 들어본다.
백교수는 흔히「성형」이라면 쌍꺼풀이나 만들고 코 높이는 미용성형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이것들은 성형의 극히 작은 한 분야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신체외부에 형태상의 어떤 특징, 예를 들면 광대뼈가 유달리 튀어 나왔다든가, 또는 눈이 굉장히 예쁠 경우 다른 사람의 눈을 끌게되는데 여기서 나쁜 것은 남의 눈에 잘 안띄게, 좋은 것은 남의 눈에 더 잘 띄게 해주는 것이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성형예술의 원리라는 것이다.
특히 결함이나 기형인 경우는 기능상의 장애는 물론 이로 인한 심리적 고통이나 열등감에 빠져 학교성적의 부진, 주위로부터의 소외감, 대인기피증으로 발전해 결국은 사회생활을 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데 재건성형은 바로 이들의 정신적·육체적 재활을 돕는 길이 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재건성형이나 미용성형은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부작용은 줄어들면서 효과나 적응범위는 점차 개선되고있다.
또 미적감각이 얼굴에서 유방·동체·상체지등 몸전체로 확대되고, 남성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백교수의 설명이다.
성형외과의 대상분야는 일반적으로 선천적 기형·급성의상·흉터·종류 (혹) ·미용수술 등으로 나눠지나 백교수는 부위별 적응범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안면=구개열이나 언청이, 코의 기형 (곡비·안비·사비), 귀 기형 (소이·거이), 턱기형(무턱·주걱턱·비뚤어진 턱등), 눈의 변형(양안격리증·안검하수·안구돌출증), 안면골의 변형(광대뼈·비대칭얼굴등), 화상을 포함한 외상으로 인한 얼굴의 결손이나 변형, 얼굴의 흉터, 여드름 자국이나 마마자국, 주름살, 쌍꺼풀이나 보조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밖에 파라핀주사나 이물주입으로 성형수술을 받았다가 변형된 수술후유증 환자도 여기에 속한다.
▲유방=각종 유방의 기형(너무 큰 것·작은 것·처진 것·양쪽 크기가 다른 것·유두가 들어가 있는 것 등)과 외상이나 화상으로 인한 유방변형, 유방암 등으로 인한 절제후의 유방 재건술이 모두 이에 속한다.
▲복부=유방성형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 복부성형이다.
과잉영양섭취나 운동량 부족으로 인한 복부비만, 임신·출산으로 인한 복부피부무력증 (배 주름살·배가 튼 것 등), 복부수술후 남게되는 상처를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받게된다.
▲둔부·대퇴부=처지거나 양쪽의 크기가 다른 엉덩이, 주름살이 많은 엉덩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수지=육손이·합지증, 또는 사고로 인한 수지손상
▲종류=두경부암·점·사마귀·혈관종·색소성모반이 이에 포함된다.
백교수는 이같은 각종 성형수술시기의 결정은 수술의 성패여부에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소아의 선천성 기형은 사회생활이 시작되기 전에 해주도록 하고 성인의 경우는 수술부위의 기형정도와 발육정도 등에 따라 다르다고.
즉 눈이나 코·유방기형은 발육이 거의 끝나는 고등학교때, 복부성형이나 변형유방은 출산·수유가 완전히 끝난 후, 얼굴뼈 교정은 심한 경우는 취학전, 가벼운 경우는 중학교 졸업때, 흉터는 아주 보기 싫은 것은 바로 하고 가벼운 것은 더 기다려 본후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는 등이다.
백교수는 또 성형수술은 수술 팀의 수준·치료계획·시설 등에 따라 수술후의 형태나 전체에 대한 조화, 후유증 등의 차이가 많을 수 있어 이의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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